허세와 교만을 버리고제 본질에 충실해지는 계절,겨울 겨울이 되면 우리도 나무처럼허공에 두 팔을 뻗어오감을 열고겨울이 빚는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야한다겨울의 침묵에 귀 기울여야한다 헐벗고 선 나무가속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그 단순하고 겸손한 몸가짐을추위와 눈에 버티고 생존하기 위해가진 것 다 버리는 그 치열한 삶의 현존을배워야한다 보이지 않는다고생명이 없으랴들리지 않는다고사랑이 사라지랴 우리에겐 숨 죽여 온몸으로삶을 관조하는 겨울이 필요할 뿐이다. /이홍자 시인
올해 OECD가 발표한 공동체지수에서 우리나라는 회원국 34개 국가 중에서 33위 머물러 공동체가 급속히 와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구에서 발표한 어린이 행복지수에서 한국은 월등한 꼴지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노인 빈곤률과 자살률, 청소년 자살률 등 부정적 항목에서 모두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삶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행복지수도 마찬가지이다. 안타깝고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런 통계가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가구당 평균 6,000만원에 달하고 가계부채 총액이 1천조원을 상
샤르르...르조그만 조각구름몇개 하늘에 걸린 날여인의 고른 숨소리같은바람이 불어오고미루나무 소리가 하도 감미로워두 눈을 절로 감게 합니다 꼬마시절 논 두렁에 걸터앉아 보이던미루나무 신작로가 보이고이파리마다 햇빛 한조각씩 얹어놓고반짝반짝 달고 맑은 소리내는미루나무가 보이네요아직도 달디 단 소리가 들리네요샤르르...르김재용(시인/한국문인협회 계룡시지부 사무국장)
며칠 전 금암 수변공원 내 정자에 한 노숙인이 머물고 있는데 그를 도울 방법이 없는지 묻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 늦가을 추위와 싸우며 침낭과 낡은 옷가지를 뒤집어 쓰고 있던 노숙인은 얼굴을 빼꼼이 내밀고 기자를 힘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 노숙인은 처음에는 배낭여행중이라며 자신을 소개했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가 계룡시에 온지는 수 개월이 지났고 동료들과 근처 모텔에서 생활하며 일용직 근로자로 지냈으나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지자 돈이 바닥났고 결국 정자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가장 좋
대학 강단에 선 지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그 사이 초등학생이던 큰 애가 자라 대학 4학년으로 성장했다. 그래서인지 몇 년 전부터는 교수 입장 뿐 아니라 부모 입장에서도 대학생들을 바라보게 되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예사롭게 보이질 않는다. 몸가짐과 수업 태도가 바르고 확신에 찬 모습으로 대학생활을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렀지 않은 경우가 더욱 많아 안타깝고 특히 저녁 아르바이트 때문에 피곤해 하면서 수업을 듣는 학생을 볼 때면 마음이 몹시 무겁다. 우리 세대는 20대에 막연하였지만 미래를 낙관하였고 희망과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
광무 4년인 1900년 10월 25일, 고종황제의 재가를 받아 27일 관보에 실린 대한제국 칙령 41호 제2호에 “군정의 위치는 태하동으로 정하고 구역은 울릉 전도와 죽도, 석도를 관할할 것”이라고 함으로서 대한제국은 울릉도와 그 부속 도서를 조선의 영토임을 천명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독도의 날로 정했다. 대한민국의 땅 독도. 그 근거와 논리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신라시대 문헌에는 지증왕 13년 6월, 여름에 우산국이 귀속, 복속되었다는 내용이 있는데, 우산국은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한 주변의 부속 도서를 말한다. 고려사에 보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요! 저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전해진 용서에 관한 기록 중 가장 감동적인 사례의 전형(典型)이다.극심한 고통의 상징인 십자가 형틀에 매달린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을 맞기 직전까지 한 일곱 가지 말, 이른 바 ’가상칠언(架上七言)’ 가운데 나오는 첫 구절이다.예수는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한 이들, 이들의 명령에 따라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이들, 그리고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면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면 너도 구하고 우리도
우리 국민이 가장 불신하고 혐오하는 대상이 정치인인 모양이다. 이런 현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날로 심화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특히 기초 지방자치를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이 한심스럽다는 표정 일색이어서 더 걱정이다. 군사독재 시절 일사불란한 국가 총체화 정책으로 단절되었던 지방자치제가 우여곡절 끝에 부활 된지도 20년이 되었다. 그런데 권한 위임도 위임 받은 권한에 대한 집행능력도 의도했던 바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 속에 기초 지방자치는 아예 없애야 한다는 무용론(無用論)과 폐해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안타깝다. 선출직
“해질 무렵이 되면 지역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어린이 공원의 주인이 바뀌어 간다.그네를 타던 여자 아이, 시소를 동생과 함께 깔깔대며 ‘쿵덕 쿵, 쿵덕 쿵’ 대던 다섯 살 박이 정도의 남매도 엄마의 부름에 하나 둘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을 다녀와 어린이 공원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남자 아이들도 미끄럼틀과 정글집에 매달려 놀다가 어둠이 내려앉으려 하자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놀이터 한쪽 구석에 던져 놓은 무거운 가방을 둘러매고 집을 향해 터벅터벅 사라져 간다. 아이들이 사라진
수 십 년 전보다 훨씬 나아진 오늘의 세상에 우리가 모르는 사이 밀려온 ‘죽음의 물결’, 이른 바 ’죽음의 문화‘가 향락과 쾌락의 부추김 속에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병들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기적인 이 병리현상 앞에 너나없이 무뎌지고 무감각해지고 있는 게 오늘의 상황이다.‘죽음의 문화’는 성적 자극이 넘쳐나는 대중문화, 세계 1위로 소비되는 포르노그래피, 통상적 연애 관계에 포함된 성관계, 그 결과로 이어지는 임신과 낙태를 비롯해 이혼과 자살, 안락사 등 비정상적이고 비윤리적인 사회현상을 일컫는 용어다.‘죽음의 문화’라는 말을
도심 한 광장 모퉁이에서 ‘해가 어디서 뜨는 지’를 놓고 세 젊은이가 서로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세 젊은이 중 하나는 산속 마을에서, 또 하나는 바닷가 마을에서, 다른 하나는 도심에서 태어나 각자 사는 곳이 달랐다. 산속 마을에 사는 젊은이는 ‘해는 산 위에서’, 바닷가 마을에 사는 젊은이는 ‘해는 바다 위에서’, 도심에 사는 젊은이는 ‘해는 빌딩 위에서’ 뜬다며 서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마침 광장을 지나던 한 노인이 이 광경을 보고는 ‘왜들 이렇게 언성을 높여 싸우느냐’고 묻자, 세 젊은이 모두 서로가 질세라 자신들의
‘깨워라! 백제의 꿈, 펼쳐라! 충남의 힘’이란 슬로건 아래 이번 주 부여에서 열린 충남도민체전에서 계룡시가 15개 시·군 가운데 종합성적에서 15등을 차지했다. 한 마디로 충남도내 시·군 가운데 꼴찌를 한 것이다. 대한민국 초미니 도시지만 국방의 수도로 힘과 용맹함의 상징인 계룡시의 성적으로는 영 탐탁치가 않은 게 시민들 입장일 것이다. 이번 도민체전에서 계룡시가 거둔 성적은 18개 종목에 출전해 금 9(육상5, 수영3, 탁구 단체전1), 은 5(탁구단체전 여자초등부1, 수영2, 배구 여자일반부1, 태권도 1) 동 14(육상3,
예년처럼 10월 1일 계룡대에서 ‘국군의 날’ 행사가 있었다.국군의 날에 맞춰 지상군 페스티발과 계룡군문화축제가 함께 치러졌다. 많은 이들의 수고와 봉사로 별 탈 없이 성황리에 마쳤다.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주지하다시피 국군의 날은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과 9월 28일 서울수복에 이어 민족통일의 염원을 안고 38선 돌파한 10월 1일을 기념하여 제정되었다. 국군의 날이 비록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었지만 광복절과 함께 대한민국이 오늘에 있게 한 중요한 날임에는 틀림이 없다. 따라서 명칭은 국군의 날이지만 군인만의 기념일을
‘지키는 힘, 누리는 평화’라는 주제로 계룡대 일원에서 열린 2014계룡軍문화축제가 5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軍문화라는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창출하며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대한민국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는 계룡軍문화축제장은 올해도 변함없이 수많은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 눈길을 끈 것은 외국 군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모습도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계룡시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은 외국군 포함 수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일 축
경남 고성군 영현면 신분리. 이름도 모를 경상도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서울의 상급학교 진학 시험을 본 소년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습니다. 서울 경복고등학교 교정에서 신입생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 소년은 어떻게 기차를 타고 시골로 왔는지는 기억할 수는 없으나, 깜깜한 밤에 도착한 시골 역에 소년을 맞이하기 위해 나오신 면장님과 파출소장님, 역장님과 지역 유지 분들의 환영에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지프차에 몸을 싣고 출렁거리는 비포장 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간 기억은 너무도 선명하다고 합니다. 아들 다섯, 딸 다섯인 가난
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장은 많이 다르다고 하던데, 과연 나는 잘 할 수 있을까? 누리재활원 사회복지 실습을 떠나기 전,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은 나는 여러 걱정꺼리로 인해 머릿속은 이미 복잡해져 있었다. 이렇듯 사회복지 첫 실습이라는 부담과 설렘을 함께 간직한 채 아침 일찍 서둘러 차를 타고 5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바로 공주에 있는 삼휘복지재단 누리재활원이었다. 이곳에 도착한 순간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차를 하고 내리는데 장애인 한 분이 먼저 나와서 정확한 발음은 아니었지만 ‘안녕하세요?’라며 환한 웃음과 함께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각 지자체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과 콘텐츠를 내세워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동시에 지역이미지 제고로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이 중 어떤 축제는 명분과 실익을 동시에 달성하기도 하고, 어떤 축제는 명분은 있으나 실익이 부족하고, 어떤 축제는 명분은 별로 없지만 실익을 내기도 하며, 어떤 축제는 명분도 실익도 변변치 않은 것도 있다. 그렇다면 계룡시에서 매년 10월 1일부터 5일 간 열리는 계룡군문화축제은 어디에 해당할까? 아마도 명분은 있으나 실익이 부족한 행사에 포함된다고
김훈의 ‘칼의 노래’는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마치고 명량해전부터 시작하여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까지를 소설화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해전을 ‘난중일기’에서 따랐다고 했듯 실존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의 상황을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는데, 마치 이순신 자신이 자서전을 써 내려가듯 내용이 전개된다. ‘칼의 노래’는 이순신 장군의 해전만을 다루지 않고 당시 백성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도 함께 그려내고 있다. 백성은 무자비한 왜적의 칼날에 파리 목숨과 같고, 재산은 약탈당하고, 여자들은 성노예로 전락하고, 남자들은 적의 함선 격군(노 젓는 군
국민에 대한 안전의 욕구가 증가하고 휴대전화 등 신고수단이 다양해지고 편리해짐에 따라 2013년 112신고 접수는 1,911만건으로 ‘90년 52만건에 비해 36배가 증가된 가운데 올해 말에는 2,000만건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휴대폰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2013년 신고 중 휴대전화를 통해 접수된 신고는 67.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12신고 시 휴대전화를 활용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신고자가 실외에서 신고할 가능성이 높아 신고자의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워지고 최초 접수 위치부터 이동 가능성이 높아 112신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가고 이제 찬바람에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접어들었다. 가을은 한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로 가장 풍성한 계절이며 본격적인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전역에서는 해마다 1,000여 개가 넘는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역축제는 그 지방의 전통이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외부에 지역 문화의 특성과 우수성을 알려 경제적 효과를 얻기 위해 매년 혹은 몇 년을 주기로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이기도 하다. 이런 지역축제는 한해 농사를 마친 가을이 각 지역의 전통과 먹거리를 알리기에 가장 좋은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