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각 지자체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과 콘텐츠를 내세워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동시에 지역이미지 제고로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이 중 어떤 축제는 명분과 실익을 동시에 달성하기도 하고, 어떤 축제는 명분은 있으나 실익이 부족하고, 어떤 축제는 명분은 별로 없지만 실익을 내기도 하며, 어떤 축제는 명분도 실익도 변변치 않은 것도 있다.

 그렇다면 계룡시에서 매년 10월 1일부터 5일 간 열리는 계룡군문화축제은 어디에 해당할까?

 아마도 명분은 있으나 실익이 부족한 행사에 포함된다고 봄이 맞을 것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2014년 계룡군문화축제는 총예산 20억(시비 10억5,000만원, 도비 3억원, 국비 6억5,000만원)으로 치러진다.

 그렇다면 투자대비 수익은 어떨까?

 입장료나 판매되는 상품이 없다보니 정확한 통계가 불가능한 까닭에 단지 지역경제 유발효과로만 대략적으로 짐작할 뿐인데, 그 효과는 미미 할 것으로 추측된다.

 모든 축제는 관광객 유인을 위해 볼거리가 있다면 살거리, 먹을거리도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남는 장사’가 되어야 한다.

 타산지석으로 논산시를 예를 들어보자.

 논산시는 시 차원의 특별한 행사도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국방부의 정책 전환으로 훈련소 면회제도를 부활시켜 지역경제에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봄에는 논산 딸기, 여름에는 상월 고구마, 가을에는 연산 대추와 강경젓갈, 겨울에는 양촌 곶감과 수락 겨울 축제 등을 벌이고 있다. 사시사철 특색 있는 축제를 통해 명분과 실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셈이다.

 면적, 특산품 등 기반 여건에서 논산시 보다는 열세인지라 단순 비교와 벤치마케팅이 곤란한 측면도 있지만 불리한 측면 못지않게 분명한 비교 우위도 있다. 대전이 인접해 있고, 접근성이 좋으며 무엇보다도 3군 본부가 있다. 국방수도라는 콘텐츠와 인프라가 있는 것이다. 이 장점을 산업과 수익으로 유인해 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익모델을 창출해 보자.

 첫째, 매년 20억원을 들여 치르는 5일 간의 일회성 행사는 이번으로 끝내고 그 돈으로 야구장 인근에 있는 국방부 부지에 육·해·공 상설 전시장을 3년 동안 순차적으로 만들자. 부지는 국방부에서 무상임대하고 전시물은 기부체납이든 무상기부든지 받자.

 둘째, 상설전시장을 만든 후 입장료를 받든 입장료 대신 계룡에서만 통용되는 지역화폐 또는 지역상품권을 구매케 하여 대전이나 동학사가 아닌 계룡지역에서 사용케 하자.  

 셋째, 병영체험관과 서바이벌 게임장을 만들어 제대사병이 가족과 함께 연중 이용케 하자.

 넷째, 논산훈련소 입소자와 면회객에게 보안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3군 본부를 둘러보고 계룡을 방문하는 연계 관광 상품을 개발하자.   

 모름지기 정치란 유무형의 자산을 현실에 접목시키는 작업이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자족 도시 건설을 위해 계룡 대표들의 지혜와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헌묵(계룡시 엄사면 동아아파트 10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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