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욱(논산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전민욱 논산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전민욱 논산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국민에 대한 안전의 욕구가 증가하고 휴대전화 등 신고수단이 다양해지고 편리해짐에 따라 2013년 112신고 접수는 1,911만건으로 ‘90년 52만건에 비해 36배가 증가된 가운데 올해 말에는 2,000만건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휴대폰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2013년 신고 중 휴대전화를 통해 접수된 신고는 67.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12신고 시 휴대전화를 활용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신고자가 실외에서 신고할 가능성이 높아 신고자의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워지고 최초 접수 위치부터 이동 가능성이 높아 112신고 접수 처리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3년 기준, 112신고 건수 1,911만건 중 범죄로부터 인명ㆍ신체ㆍ재산을 보호하거나 신속한 범인 검거가 필요한 긴급 출동을 의미하는 ‘코드1’은 약 179만건에 불과했으며, 또한 ‘코드1’에 속하지는 않지만 경찰의 현장 조치가 필요한 일반출동을 의미하는 ‘코드2’는 752만건이었다.

 반면 ‘바퀴벌레를 대신 잡아달라’, ‘집에 전기가 끊겼으니 와달라’는 등의 경찰 소관 외의 업무거나 현장출동이 필요하지 않은 ‘코드3’의 경우 ‘코드1’과 ‘코드2’를 합친 것보다 많은 약 976만건을 기록해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 충남청의 경우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시민들의 112 신고율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위의 통계처럼 ‘코드3’에 해당하는 일반 경찰 민원상담의 경우 112신고 건수 중 절반 이상이 범죄와 관련 없는 단순한 민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9,877건∼1만여 건 정도가 허위신고에 해당한다. 허위신고 유형도 다양하다. 술에 취해 외로워서 전화했다는 내용부터 장난 삼아, 사회에 대한 불만 표시, 경쟁 업소를 방해하기 위한 악의적인 신고까지 정말 다양하다.

 1분 1초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112신고 처리에 여념이 없는 경찰에 허위신고 전화나 단순상담 전화를 받아 제때 경찰관과 전화연결이 되지 않는 다든지 할 경우 참으로 소중한 인명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112신고에서 절반 이상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원상담 전화는 182로, 긴급신고만 112로 신고하고 허위신고를 하지 않는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전민욱(논산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저작권자 © 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