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처럼 10월 1일 계룡대에서 ‘국군의 날’ 행사가 있었다.

국군의 날에 맞춰 지상군 페스티발과 계룡군문화축제가 함께 치러졌다. 많은 이들의 수고와 봉사로 별 탈 없이 성황리에 마쳤다.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주지하다시피 국군의 날은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과 9월 28일 서울수복에 이어 민족통일의 염원을 안고 38선 돌파한 10월 1일을 기념하여 제정되었다.  

 국군의 날이 비록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었지만 광복절과 함께 대한민국이 오늘에 있게 한 중요한 날임에는 틀림이 없다. 따라서 명칭은 국군의 날이지만 군인만의 기념일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기념일인 동시에 축제의 날이다.   

 특히 계룡시와 시민에게 국군의 날은 더욱 각별하다. 3군 본부가 있어 논산의 변방이던 두마면이 계룡시가 될 수 있었고 이웃사촌이 군인가족이며 국방수도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군의 날에는 국가원수이고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매번 참석한다. 더 고무적인 것은 장교합동임관식 또한 매년 3월 계룡대에서 열림으로서 대통령이 해마다 두 번 계룡대를 연례 방문한다. 다른 지역에는 없는 계룡시만이 갖는 일종의 특권이다.

  그래서 반가운 만큼 아쉬움도 크다.

 대통령의 계룡대 방문이 군 행사에 국한되고 참석 후 곧바로 떠나므로 오는지 가는지 시민들은 별 관심이 없고 ‘와도 그만 가도 그만’ 인 형국이다. 군 관계자와 행사초청 인원 이외의 일반 시민은 TV를 통해 대통령의 계룡대 방문 동정을 볼 뿐이다. 이런 지금까지의 관행을 바꿨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장교합동임관식 때는 날씨도 쌀쌀하므로 가을 햇살이 좋은 국군의 날 행사 참석 후 계룡의 일반 시민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 금암동 대피소 사거리부터 시청 앞 사거리를 지나 시청 앞 광장까지 만이라도 시민의 환영을 받으며 함께 걷고 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과 만나 대화하고 계룡시청을 방문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년 이런 행사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일정상 곤란하면 대통령 5년 임기 동안 한번쯤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시민과 직접 만나고 시청을 방문하여 계룡시의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한다는 상상을 해 보자. 얼마나 가슴 뛰는 뭉클한 장면이겠는가?

 현직 대통령부터 앞으로 당선 될 모든 대통령이 계룡시내와 시청을 방문하는 그 자체만으로 계룡시의 인지도는 물론이고 시민의 자긍심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대통령이 걸은 길을 ‘대통령의 거리’로 지정·홍보하여 관광객을 유인하고 시민과 함께 한 광경을 사진과 대통령 조형물을 세워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자. 

 계룡시민이 직접 대통령을 보고 악수하고 걷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일 될 것이고 계룡시의 입장에서도 유무형의 많은 이익이 될 것이다.

 내년 국군의 날 대통령의 계룡대 방문에 맞춰 청와대와의 사전 조율이 있으면 좋겠다.

“대통령님! 내년 국군의 날에는 꼭 계룡시 한번 걸으시지요”.

/ 최헌묵(엄사면 동아아파트 101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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