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고 하더니, 개 키우는 사람 이해 못했던 내가 강아지랑 함께 산다. 우연히 4년 전 말티즈 한 마리가 우리 집에 올 때만 해도 달갑지 않았다. 강아지 돌보는 일이 분명 내 차지가 될 것이라는 반갑지 않은 예감 때문이었다. 예감은 적중했고 강아지는 밥 주고 산책시켜주는 나를 제일 잘 따른다.강아지 언어로 기댄다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라는데 작고 복슬복슬한 몸을 내 몸에 기대어올 때 그 가벼운 무게와 달리 사랑스러운 마음은 무겁고 따스하다. 지난 주 큰딸 집에 며칠 가있는 동안 제일 걱정되는 것은
현재의 계룡시 시세(市勢)로는 큰 기업체를 유치하거나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만한 여건이 안 된다는 게 시민들 간에 회자되는 이야기다. 그만큼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얘기다. 일자리가 있고 먹을 것이 있어야 사람이 모여들고 번창하게 마련이다.다행이라 할까, 계룡시에는 천혜의 계룡산과 조선 왕궁 터가 있고, 무형문화재라 할 수 있는 계룡산 무속신앙 또한 유명하다. 특히 이 가운데 무속인의 민속춤 공연을 관광 산업화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볼거리 및 먹거리 산업은 없을 것이다.사실 관광산업만큼 고부가가치 산업은 없다. 그러기에 모든 나라,
1961년 8월 15일, (구)농협과 농협은행이 종합농협으로 출범한 날이다. 어느덧 종합농협 출범 60년이 지나 올해 2021년은 창립 60주년을 맞는 해다.농업·농촌의 역사와 함께해 온 지난 60년의 시간 속에서 농협은 출범 이후, 1960년대 말부터 연쇄점과 공판사업을 통해 유통혁신과 농산물 도매기능을 시작으로, 조합원 상호 간 자금을 융통하는 상호금융을 통해 농촌에 고질적으로 만연하던 연 60%에 달하는 고리사채 피해를 해소하는 등 지역경제 안정에 기여해 왔다.1991년 우루과이 라운드(UR) 농업협상에 쌀 수입개방 저지를 통
노안이 찾아온 지 몇 해가 지났다. 돋보기 없으면 책도 핸드폰도 그림의 떡이 된지 오래다. 가까이 있는 사물도 흐릿하게 보이고, 마늘이나 양파 껍질을 벗길 때도 돋보기를 써야 깔끔하게 손질할 수 있다. 다른 사람보다 일찍 폐경이 시작되었을 때, 이젠 성별 구분에서 벗어나 그냥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의 전환점을 맞이했음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하지만 급격히 시작된 신체 노화현상으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상의 불편함을 겪어야했고, 불편을 경험하고 나서야 장애인의 입장에서 일상을 들여다볼 줄 알게 되었다. 경험 없는 ‘역지사지’가 얼
올해 초 세운 계획 중 하나는 고전을 매일 한 문장씩 읽고 쓰는 것이다. 매일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실천하고 있으니 작심삼일은 면했다. 아마도 3일, 세 번은 꾸준함, 인내, 허용의 임계점이 아닌가 싶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도 삼진아웃이면 타석에서 물어나야 하고, 가위바위보도 세 번은 해야 누가 이겼는지 판결이 나니, 세 번은 희노애락의 숫자 같다.를 읽다보면 공자는 세 번, 세 가지를 참 좋아한다. 매일 자신에게 묻는 세 가지 질문(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나, 주변사람들과 신뢰로 교류하였나, 오늘 전해들은 공부를 완전히
얼마 전 계룡시의회가 최헌묵 의원 발의로 본회의에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및 도쿄IOC 올림픽지도 독도표기 규탄 결의안’을 상정했으나, 7명의 의원 가운데 군 출신 의원 3명이 반대와 기권표를 던졌다.반대의 이유는 결의안 내용도 중요하지만 절차도 중요한데, 이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대의원들은 발의자인 최헌묵 의원이 의회 직원을 통해 결의안을 대신 서명토록 요구했고, 의원간담회 안건으로 조차 올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대해 최헌묵 의원은 의원들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 게 아니라서 직원을 통해 3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말로만 하는 보훈이 아닌, 행동으로 하기 위해 적십자봉사원 18명과 대전현충원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며 봉사활동을 하였다. 평일임에도 뙤약볕에서 땀을 흘리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그리고 엄사 근린공원 충령탑을 돌아보고 보훈회관 「6.25 참전 유공자회」 사무실을 찾아가 백발의 노병 송창순 지회장님을 뵙고 오찬을 나누었다. 현재 등록된 참전용사는 40명이며 망백(望百)의 나이에 접어들어 건강이 대부분 좋지 않고 한 분씩 우리 곁을 떠난다는 말씀에 마음이 숙연해졌다.유격대원으로 개성지
21세기 기술혁신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고, 점점 고용정책도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고용의 기회는 더 협소해졌고, 응급처방으로 쥐어주는 지원금도 한시적 공공부조에 불과할 뿐이다. 주식과 부동산 경제는 호황이든 불황이든 이에 따른 정당한 세금을 내는 것에 대한 조세저항은 크기 마련이고, 갈수록 커져만 가는 부익부 빈익빈, 어떻게 하면 이러한 불평등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모모」의 작가 엔데의 관점에서 화폐 시스템과 대안경제를 이야기하는 책 「엔데의 유언」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선인들은 교육 지표(指標)로 군자(君子)다운 선비가 되는 것이었다.유교(儒敎)는 공자(孔子)의 도의사상(道義思想)을 근본으로 하는 인류애(人類愛)이며 인본주의(人本主義)적 학문 체계이다.유교가 실현하고자 하는 진리 구현의 기본 이상(理想)으로 명명덕(明明德) 신민(新民) 지어지선(至於至善)의 삼강령과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재가(在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팔조목을 통해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목표를 이루려 했다.조선의 정치는 덕치(德治)를 표방했고 예치(禮治)에 의한 왕도정치의 이상적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고생하는 지금 감염 예방을 위하여 마스크가 필요하듯이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전체 화재 3만 8,659건 중 단독주택화재가 5,485건으로 주택화재 발생률은 14.2%이며, 화재로 인한 전체 사망자 365명 중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109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9.8%를 차지하고 있다.통계만 보더라도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사망자 발생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
‘노쇼(no-show)’는 ‘예약 부도’라는 말로 “외식업, 여행, 항공, 호텔, 공연 등에서 고객이 예약을 하고 예약취소를 하지 않은 채 예약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이 같은 의미가 함축된 ‘노쇼 백신’이란 용어는 “백신을 맞기로 예약한 사람이 몸 상태가 좋지 않는 등의 이유로 예약 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잔여 백신이 발생되자 정부가 고육책으로 사전에 예비접종 예약자를 받아 잔여 물량에 대한 백신접종을 허용토록 한 것을 말한다.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상온에 6시간 이상 둘 수 없어 개봉당일에만 사용해야 하고 한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 지구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악당과 싸우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일본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의 명대사. 요술봉을 휘두르며 정의를 외치던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고, 정의는 요술봉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진실을 안다. 정의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오래전 정의사회구현을 외치던 독재자는 정의의 이름으로 삼청교육대를 만들어 인권을 유린하고 존엄을 짓밟았지만 정의는 독재자 앞에서 너무 느슨했고, 몇 년 전 마이클 샌델 교수 덕분에 소환된 정의는 유행처럼 소비되다가 시들해진 느낌이다.2021년 사법정의 조세정의
미국에서 아시아인 혐오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인들은 길을 걷다가, 버스 안에서, 지하철역에서 단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욕설과 폭행을 당하고 있고, 그 피해자 중 다수가 여성이라는 사실에 더 심각성을 느낀다. 최근 이런 혐오범죄에 대한 일련의 뉴스를 보고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본다.우선 흑백갈등이 주를 이뤘던 미국사회에 아시아인 혐오는 인종차별 양태가 언제든지, 어떤 계기로든 다른 형태의 혐오(여성혐오, 외국인노동자혐오, 재난희생자혐오 등)와 범죄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것, 인종 차별은 민족, 신분 계급 성별에 기반한 차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또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일들이 생길지 혼란스럽고 두렵다.현재 진행중인 코로나바이러스19의 역습, 최근 언론에 자주 기사화되는 UFO의 출현 등 여러 가지 불안한 일들이 많겠지만, 그 보다도 각종 가짜정보로 인해 진실과 거짓이 뒤섞이고, 그로인해 사회의 근간인 신뢰가 무너져 공동체가 붕괴되는 상황이 올까 두렵다.예전 한때처럼 대중의 눈을 가리고 진실을 숨기려고 서적이나 서신을 검열하는 단순하고 노골적인 시대였으면 차라리 덜 혼란스러울 것 같다.요즘에는 미디어의 발달로 온갖 정보가 쓰나미처럼 쏟아져
나는 어쩌다 갈등의 한가운데에 서 있게 되었을까? 깨지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 갈등의 폭풍우 속으로 내 발로 걸어 들어갔으니 이런 걸 두고 제 발등 제가 찍는다고 하는 것인가? 갈등이란 말을 일상의 언어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때가 마흔을 막 앞두고 있을 때니 강산이 한 번 바뀌고도 세월이 더 흐른 지금도 나는 삶의 갈등을 샅바처럼 붙들고 씨름하고 있다.내 갈등 한번 잘 다뤄보겠다고 시작한 일이 다른 사람의 갈등해결에 한발 두발 개입하기 시작해서 학교, 법원, 경찰청까지 확대되었다. 특히 작년부터는 학폭심의위원을 맡게 되었다. 학폭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소소하게 써 보고자 한다. 이 훈련은 6‧25전쟁 직후 미군이 철수하면서 국민의 불안 해소를 위해 1954년 ‘한미 포커스렌즈’라는 훈련으로 처음 시작되었다.그간 을지포커스렌즈(UFL), 을지프리덤가디언(UFG)으로 개명되었다가 최근에 한미연합지휘소 훈련(CCPT)으로 바뀌어 해마다 상반기(3월)와 하반기(8월) 두 차례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월 8일부터 18일까지 “21-1 CCPT” 명칭으로 훈련이 실시됐다.과거에는 북한 김일성이 무서워 부들부들 떨었다는 한미 3대 연합
2020년 도서개발촉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한국섬진흥원’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8일까지 설립지역 공모를 마치고 현재 설립준비기획단을 구성해 추진 중이다.섬진흥원은 자원과 생태, 환경, 역사, 관광 등 날로 증가하는 섬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섬 주민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되는 기관이다. 전국 3천 3백개의 섬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개발·지원하고 진흥 및 보존할 예정이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한국섬진흥원 설립에 따른 취업유발효과는 279명이고 생산유발효과는 407억 원이며, 부가가치
참여연대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폭로한 신도시 예정지 땅투기 의혹, 일명 ‘LH발 국토농단’에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불공정·반칙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한데 모여 터진 것이다.문재인 정부는 임기 초부터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국민에게 ‘사는 집이 아니면 팔라’고 했다. 그런데 정작 대통령 본인의 딸은 해외에 거주하며 2년 만에 부동산 매매로 1억4천만원의 시세차익을 벌었다. 그의 처남이 구입한 그린벨트 내 논밭은 2010년 LH에 수용되며 47억원의 차익을 챙겼다고 한다. 부동산
“지난 2년간 행정부지사직을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도정을 지켜보며, 그 역량의 저력을 새삼 실감했습니다.”빛이 있다면, 그림자도 있다. 그 그림자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온 김용찬 충남도 행정부지사의 퇴임식이 26일 도청에서 열렸다.‘뼛속까지 충남 공무원’이라 평가를 받아온 김 부지사는 1992년 제36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충남도와 행정안전부, 대통령 비서실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충남에서는 도정 핵심 보직인 혁신정책기획관과 도청이전추진본부장, 의회사무처장을 거쳐 2015년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백복인 現 KT&G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선정했다.사추위는 10일 백복인 現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선정해 KT&G 이사회에 보고했다.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되면 백 사장은 향후 3년 임기동안 KT&G를 더 이끌게 된다.사추위는 “그동안 기관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백복인 現 사장에 대한 서류심사 및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경영성과, 미래비전 및 전략, 혁신의지, 글로벌 마인드 등에 대해 엄정하게 심사한 결과, 백복인 사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