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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병(老兵)은 살아 있다.우용하(계룡 파라디아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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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08  16: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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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용하(계룡 파라디아 아파트)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말로만 하는 보훈이 아닌, 행동으로 하기 위해 적십자봉사원 18명과 대전현충원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며 봉사활동을 하였다. 평일임에도 뙤약볕에서 땀을 흘리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엄사 근린공원 충령탑을 돌아보고 보훈회관 「6.25 참전 유공자회」 사무실을 찾아가 백발의 노병 송창순 지회장님을 뵙고 오찬을 나누었다. 현재 등록된 참전용사는 40명이며 망백(望百)의 나이에 접어들어 건강이 대부분 좋지 않고 한 분씩 우리 곁을 떠난다는 말씀에 마음이 숙연해졌다.

유격대원으로 개성지구 침투 작전에 참전하셨던 이야기는 한 편의 파노라마로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하였으며 훗날 이 분들이 모두 떠나시면 누가 그 생생한 전투경험을 전해 줄 수 있을까? 우리 민족사의 최대 비극이었던 6.25 전쟁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기에 필자는 몇 가지 제언을 해 보고자 한다.

첫째. 6.25 전쟁 실상을 정확히 교육해야 한다. 일찍이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하였다. 이 전쟁은 북괴의 침략전쟁이 분명함에도 일부 세력은 북침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요즘은 말조차 꺼내지 않으려고 한다. 전쟁은 왜 일어났으며, 그 과정과 결과, 교훈은 무엇인가(?)를 교육하는 것이 우리의 시대적 소명이다. 건강이 허락되는 참전용사 분들이 당시의 생생한 전장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또한 보람과 긍지, 자부심도 가질 수 있도록 해 드려야 한다.

둘째. 매년 6월 25일은 전쟁을 상기하는 날로 보내야 한다. 어린 학창시절 선생님의 풍금 소리에 맞추어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6.25 노래를 배워 기념식 때 목청껏 부르던 생각이 난다.

애국과 보훈에는 여‧야, 진보‧보수가 따로 없다. 계룡은 아직도 애국심이 불타는 예비역이 다수 거주하며 3군 본부가 위치하여 국방수도라 부르기에 정부나 다른 지자체를 의식하지 말고 우리가 앞장서서 그날을 상기하는 행사를 해야 한다.

셋째. 전투경험을 수기(手記)로 남기자. 최근에 ‘후크 고지의 영웅들’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후크(hook) 고지는 임진강 북단의 해발 200m의 갈고리 모양 능선을 말한다. 1952년 11월 초 영국군은 임진강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하며 끝까지 고지를 사수하였다. 이제는 90세의 노병이 되어 17~20세의 어린 나이에 생소한 이국땅에서 겪었던 삶과 죽음, 긴장과 공포, 추위와 피로 등을 생존하신 23명이 수기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우리도 참전용사 분들의 전투경험을 정리하고 사진을 수집하여 ‘6.25 전쟁 계룡의 영웅들’ 책으로 엮어 후손에게 남기고 교육 자료로 활용하자.

넷째. 「6.25 참전 유공자」 명칭을 재고해야 한다. 유공자(有功者)는 ‘공로가 있는 사람’을 뜻하며 요즘은 너무 일반화되어 분명한 차별화가 요구된다. 이 분들은 전쟁에 공로가 있는 유공자가 아니고 전투를 직접 겪으신 참전용사이다. 전쟁이라는 그 참혹한 비극 속에서 국가의 부름을 받고 목숨을 바쳐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 주신 전쟁영웅이요 호국영웅이시다.

올해로 6.25 전쟁이 발발한 지 어언 71년 주년을 맞는다. 이제는 과거에 있었던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 잊혀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21일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랄프 퍼켓(Ralph Puckett) 예비역 대령에게 미국 정부의 최상위 훈장인 ‘명예 훈장(Medal of Honor)’ 수여하는 것을 TV를 통해 보았다. 감동적이고 부러웠으며 한편으로는 부끄러웠다. 대한민국은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잠시 정지된 휴전상태에 있다. 우리도 6.25 전쟁의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고 참전용사 분들을 존경하며 최고의 예우와 감사하는 보훈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인천상륙작전의 영웅인 맥아더 원수의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단지 사라질 뿐이다”는 명언을 가슴에 새기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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