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후 한국자유총연맹계룡시지회장

나성후 한국자유총연맹계룡시지회장
나성후 한국자유총연맹계룡시지회장

현재의 계룡시 시세(市勢)로는 큰 기업체를 유치하거나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만한 여건이 안 된다는 게 시민들 간에 회자되는 이야기다. 그만큼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얘기다. 일자리가 있고 먹을 것이 있어야 사람이 모여들고 번창하게 마련이다.

다행이라 할까, 계룡시에는 천혜의 계룡산과 조선 왕궁 터가 있고, 무형문화재라 할 수 있는 계룡산 무속신앙 또한 유명하다. 특히 이 가운데 무속인의 민속춤 공연을 관광 산업화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볼거리 및 먹거리 산업은 없을 것이다.

사실 관광산업만큼 고부가가치 산업은 없다. 그러기에 모든 나라, 모든 도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하와이나 태평양의 섬나라, 동남아나 중국의 소수민족은 지금도 자기들만의 전통적인 민속춤을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를 보기 위해 세계 도처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연중 몰려들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통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여기에서 창출되는 수익으로 많은 이들의 생계가 유지되고, 이는 곧 국부(國富)로 이어진다. 이것이 바로 세계 각국이 관광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춤이란 장단에 맞추거나 흥에 겨워 팔다리와 몸을 율동적으로 움직이는 육체의 예술적 활동을 말하는데 원시종교의식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자연의 재해·죽음이나 기아 등과 같은 재앙과 액운을 무사히 넘기기 위한 기원의식에서 생겨났다는 것이 대체적인 정설이다.

예부터 우리 민족도 풍년과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올릴 때 춤을 추었다. 부여의 영고, 동예의 무천, 고구려의 동맹 등도 종교적 춤이다.

처용무는 신라의 궁중 무용 중 하나로 악귀를 몰아내고 평안을 기원하는 춤이다.

태평무는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하여 남녀가 왕과 왕비의 복장을 한 채로 궁중 풍의 웅장하고 화려함을 보여주는 춤이다.

강강술래, 지신밟기 외에도 불교의 승무, 광대들의 탈춤과 인형극, 액운을 막는 살풀이굿 등도 현실을 벗어나려는 환상의 축제다.

그렇다면, 우리 계룡시에만 있는 독특하고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계룡산 도사로 불리는 무속인의 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종교적 의미를 떠나 순수한 민속 무형문화의 한 장르로 관광객들에게 보여 주고 이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상설 공연장을 만들고, 고증과 검증을 거친 다양한 무속 춤을 발굴해 공연을 한다면, 입소문을 타고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모여들게 될 것이므로 이를 관광 산업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포교나 종교를 떠나 계룡시에서만 볼 수 있는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전통 민속을 바로 관광 산업화 하자는 것이다. 물론 이 한 가지만을 보기 위해 찾아오기는 쉽지 않으므로 다른 상품과 연계한, 이른바 볼거리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면 될 것이다.

예컨대 계룡산이나 동학사, 논산이나 부여, 공주 등 백제문화유적과 함께 묶으면 더없는 안성맞춤의 좋은 상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를 놓고 지인들의 의견을 들어 보니 타 종교계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견해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를 공론화해 계룡시의 먹거리와 일자리로 발전시키는 발전 방안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많은 시민이 공감하고 도시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다.

 

저작권자 © 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