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 측근 전략공천설에 '평당원 벌떼 시위'에 중앙당 경선 방식 선택
특정 후보 배려한 국민경선제 선택에 나머지 3인들 '죽기 살기' 웹자보 돌리기
"여론조사 결과 당일 발표 안하고 다음날 하는지" 의구심 제기

세종갑 예비후보들의 집단 항의로 전략지구가 경선지역으로 분류됐다.(사진은 전략공천 반대 기자회견 장면)

"현역 의원(홍성국 의원)의 컨트롤 부재, 이해찬 전 대표의 카리스마 붕괴, 평당원들의 궐기, 이상한 경선 방식 등.

4인 경선으로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선거구에선 다른 곳에선 찾아보기 힘든 이채로운 장면이 속출하고 있다.

애초(1월 말)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의 전략공천설이 뜬금없이 튀어나오고, 중앙당 공보국이 이를 반박하는 입장문이 나왔을 때부터 이상했다. 그럼에도 세종 정치권에선 전략공천 유력설이 지난달 29일까지 유력하게 돌았다.

돌연 공천 방식이 4인 경선으로 지난 1일 확정됐다. 평당원들과 경선 후보가 나서 이해찬 전 대표를 저격한 것을 중앙당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천을 사천으로 몰아붙이며 이 전 대표를 현실 정치권에서 떼어냈다. 지난달 26일 민주당 세종시의원과의 오찬 간담회를 소집한 이 전 대표는 여론이 악화하자, 전날 저녁 늦은 시간에 이를 전격 취소하는 코미디가 연출됐다. 

세종 선거구에서 '이해찬 시나리오'가 구현되지 않은 첫 사례로 꼽힌다. 

더는 세종 선거구를 이 전 대표 한 명에게만 맡길 수 없다는 여론이 모여  '반란'이 일어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토박이 후보인 노종용 전 세종시의회 부의장, 박범종 세종시당 청년위원장,배선호 세종시당 부위원장, 봉정현 변호사가 뛰던 곳에 '예비후보 이적생 ' 2명이 뒤늦게 가세한 점도 이채롭다.

두 사람 모두 중앙당의 '암시' 혹은 '메시지'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대전 서구갑으로 넘어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움직이던 이영선 변호사가 돌연 고향인 세종으로 유턴했다. 유력한 소식통에게 경선지역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의 예측이 맞아떨어졌다. 전략지구가 경선 지역으로 바뀐 몇 안 되는 사례다. 

21대 총선부터 세종을에서 뛰던 이강진 전 부시장이 돌연 '이해찬 메시지'를 이유로 들며 세종갑으로 옮겼고, 이때부터 전략공천 후보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평당원들은 '궐기'에 가까운 '결기'를 보였다. 

여의도 중앙당사로 몰려가 항의를 했고, 앞서 예비후보 5인은 '사천'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를 성토했다.

파열음이 커지자, 차일피일 미뤄지던 공천 방식이 지난 1일  '4인 경선'으로 전격 결정됐다.

경선 방식이 좀 특이하다. 영입인재를 배려하기 위한 국민경선제, 즉 권리당원 없는 일반 여론조사다. 다른 곳은 대략 5대 5, 8대 2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전 부시장을 배려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이유는 '세종을'  출신인 이 전 부시장이 뒤늦게 세종갑으로 옮겨 사실상 권리당원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선 투표가 없다. 다득표가 되는 방식이다. 보통 여론조사를 하면 그날 결과를 발표한 것과 달리, 그다음 날 하는 것도 이채롭다. 한 후보는 "대선 결과도 당일 나오는 데 이상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만만치 않은 여론조사 비용도 눈길을 당긴다. 한 사람 당 1800만 원가량 들며 문자 비용까지 포함하면 1주일 사이에 5천만 원 이상의 추가 경비가 소요된다. 

오는 12일 예고된 경선 승리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세종 민주당의 총선 판도는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오주영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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