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점심 회동, 전날 저녁에 갑자기 취소 공지
세종갑 전략공천 반발 확산 우려해 취소한 듯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현 상임고문)과 민주당 세종시의회 의원들과의 26일 오찬 회동이 전격 취소된 배경에 여러 추측이 무성하다.
취소는 전날 오후 늦은 시간인 오후 9시 30분쯤 시의원들의 단톡방에 공지로 떴다. 설명은 없었다.
세종갑에서 예비후보로 뛰는 예비후보들은 이 전 대표의 오찬 회동 주재에 대해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설로 시끄러운 판에 당의 원로가 세종시의원들은 소집하는 듯한 모임은 적절하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전략공천 후보로는 이해찬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어서다.
계룡일보의 지적(2월 23일 인터넷판)을 의식한 듯 오찬 회동은 전격 취소됐다.
전날인 25일 홍성국 세종시당 위원장은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세종시의원들과 회의를 한 뒤 저녁 회동을 가졌다. 회의에는 12명 모두가 참석했으며 만찬은 6명이 자리를 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시의원은 "세종갑 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중립을 지켜야 된다"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했다.
오비이락격으로 시당위원장이자 세종갑 지역위원장인 홍성국 의원이 분위기를 잡고, 세종 민주당의 대부격인 이해찬 전 대표가 오찬 주재로 영을 세우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제기된다.
두 약속 모두 세종시의원들 단톡방에 공지된 내용이라서 의원들 사이에선 특정인이 세종갑 선거구에 전략공천이 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는 게 한 의원의 전언이다.
세종시갑 예비후보로 노종용·박범종·배선호·봉정현·이강진·이영선 6명이뛰고 있다./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