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갑 노종용, 서구갑 유지곤, 유성을 이경, 분당 김지호 등 전략공천에 '눈물'
당 행사에 헌신적 발품에도 불구, 낙하산 공천에 '조리돌림 당하는 소외감' 고조
당원 일각, 이해찬-박병석-박범계 등 중진도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시작

대전 서구갑 장종태  예비후보가 경선 명단에서 컷오프당한 청년 정치인 유지곤 예비후보의 실명을 적은 후보 적합도 그래픽을 웹자보로 돌려 유 후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유 후보는 "경선조차 치르지 못하는 제 이름조차 계속 조리돌림을 당하는 것에 비애를 느낀다"고 적었다.
대전 서구갑 장종태  예비후보가 경선 명단에서 컷오프당한 청년 정치인 유지곤 예비후보의 실명을 적은 후보 적합도 그래픽을 웹자보로 돌려 유 후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유 후보는 "경선조차 치르지 못하는 제 이름조차 계속 조리돌림을 당하는 것에 비애를 느낀다"고 적었다.

'친명'을 자처하는 청년 예비후보들에게  '전략공천'이라는 단어는 '조리돌림'보다 더 무섭다.

노종용 세종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2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야당탄압 중단과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복원, 김건희 명품수수 의혹 수사,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대장동 50억 클럽 등 쌍특검 수용, 국가균형발전과 소멸되가는 지방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 등 국정 방향을 되돌릴 것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노 후보는 세종시의회 제1부의장을 역임했고 이재명 대표의 철학이 깃든 '기본사회위원회' 세종시 상임대표를 맡으며 현역인 홍성국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전부터 출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세종 민주당의 좌장격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끼어들어 전략공천 후보로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을 밀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평당원 100여 명이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가 이 전 대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하자, 공관위도 당황하는 눈빛이다. '이해찬 카리스마'가 빛을 바래는 시간이 온 것이다.

바닥 민심 악화에 이 전 대표는 지난 26일 민주당 세종시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을 돌연 취소했다. 부적절하다는 계룡일보의 지적이 있고 나서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도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공천 심사를 한 뒤 발표를 미루고 있다. 노 후보 등 5명의 예비후보들은 공정 경선을 촉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으나 분위기는 좋지 않다.

대전 서구갑의 유지곤 후보는 지난 2022년 서구청장 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 경선 명단에서 탈락했다. 유 후보는 지난 이재명 후보 대선 당시 전국 유세를 돌며 선거를 지원하는 등 자신의 정치력을 키워왔다. 3인 경선에서 컷오프당한 유 후보는 여전히 항의의 표시로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다. 유 후보는 서구갑과 서구을의 현역 의원인 박병석 전 국회의장(6선)과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3선)을 '상왕 정치'라 정조준하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두 사람을 향한 공개적 힐난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위가 한 순간에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유성을에선 이경 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이 선거 초입 무렵 '친명'으로 이상민 의원(5선)의 대항마라 불릴 정도로 힘을 받았으나 예비후보 적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꿈을 접어야 했다. 영입인재 황정아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았다.

분당갑 선거구에서도 비슷한 일이 빚어졌다. 세종갑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해찬 전 대표의 '부동의'로 입성을 하지 못하고 분당갑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전략공천을 받았다. '찐명'으로 알려진 이재명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으로 일하는 김지호 예비후보 역시 전략공천의 페널티를 극복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유병로 한국공공행정연구원 장은 "정치신인들의 경우 '친명'이라 해도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출마 명단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며 "토박이 청년 정치인들은 행사 동원 용도로 쓰이고 결정적 순간엔 기회를 잡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오주영 기자

세종갑의 노종용 예비후보가 2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야당 탄압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노 후보의 이날 시위는 전략공천을 시도하는 당 공관위를 압박하고자 하는 뜻이 담긴 것으로 읽힌다.
세종갑의 노종용 예비후보가 2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야당 탄압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노 후보의 이날 시위는 전략공천을 시도하는 당 공관위를 압박하고자 하는 뜻이 담긴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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