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8시간 만에 공천장 회수...후보 등록 후 공천 취소 사태 초유의 일
다수 주택 보유, 캡투기 의혹 거르지 못한 공천 시스템 난맥상 비난 고조
국민의힘, 민주당의 도덕성과 공천 부실 검증 파상 공세 예고

이영선 변호사의 선관위 제출 재산내역 일부.
이영선 변호사의 선관위 제출 재산내역 일부.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오후 늦은 시간에 "세종갑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다"고 공지하면서 총선 선거판이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밤 공지를 통해 "이재명 당 대표는 세종갑 이영선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이 지난 만큼 세종갑 후보를 포기할 정도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것이다.

공천 취소 사유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 투기를 한 의혹과 재산 보유 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우선 세종과 대전, 충남, 충북 민심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된다.

 '이영선 사태'가 어디로 튈지를 놓고 좌불안석이다.

이 변호사의 23일 오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던 인사들이 먼저 유탄을 맞게 됐다.

이날 오후 3시 개소식에는 이춘희 전 세종시장을 비롯해  홍성국(세종갑), 강준현 (세종을), 박범계(대전 서구을)  등 현직 의원과  황정아  후보(대전 유성을) 가 참석했다.

이때부터 8시간 후인 오후 11시 무렵 중앙당은 이 변호사의 공천을 전격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후보 등록이 끝난 후 공천을 취소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앞선 22일 대전 세종 충남 민주당 후보 7명은 대전역에서 충청 메가시티 추진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 역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CTX-a 노선이 포함되는 지역의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들이 총집결했다.

이영선 변호사를 비롯해 강준현 의원(세종시을)을 비롯해 장철민 의원( 대전 동구 ), 박정현 후보(대전 대덕구), 황정아 후보(대전 유성구을), 박수현 후보(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 이재한 후보(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가 참석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깜짝 등장하여 힘을 실어줬다.

뉴시스는 이날 이 변호사와 통화에서 "배우자가 나도 모르게 투자했고 이번에 공천을 받고 재산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세종 국민의힘 후보들은 민주당의 공천 문제와 이 변호사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며 파상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충청 메가시티 추진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6명의 민주당 후보들과 같이 경합하는 국민의힘 후보들도 같은 문제를 제기할 태세다. 유권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공론화할 경우, 충청은 물론 전국 선거 구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선거운동이 시작되지 일보 직전에 대형 악재로 될 수 있다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23일 연합뉴스는 당 관계자를 인용해 "이영선 후보의 기만행위에 대해서는 제명·공천 취소 외에 법적책임을 묻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며 "이 대표는 위임받은 비상징계 권한으로 긴급히 결정했다"고 말할 정도로 심각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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