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전 농식품부 장관) 천안을, 이기순(전 여가부 차관) 세종을...토박이 후보에 패배
충청은 바람 선거 강해...인물론 못지 않게 지역 연고 많이 따져
민주당 .유성을 황정아 후보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 앞에서 전략공천 '대조적'

지난 1월 8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직하고 나서 처음 이뤄진 입당식 장면(이기순 전 차관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1월 8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직하고 나서 처음 이뤄진 입당식 장면(이기순 전 차관 페이스북 갈무리).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천안을)과 이기순 전 여가부 차관(세종을)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패해  22대 총선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두 사람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직하고 나서 처음 이뤄진 영입 인사다.

충남 천안을에서는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이정만 전 당협위원장에게 패했고, 이기순 전 여가부 차관은 이준배 세종시 경제부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눈물을 훔쳐야 했다.

두 사람과 같이 영입한 전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원병, 김완섭 전 기재부 제2차관은 원주을에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천안을은 정 전 장관에게는 잘 맞지 않았다는 분석이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라면 신도심의 천안을이 아닌 농촌 지역이 있는 천안갑이 더 적합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이기순 전 차관은 자신의 연고가 아닌 남편의 고향이라는 점이 부정적 여론을 불러왔다. 

두 사람 모두 토박이 후보와 경합을 이겨내지 못했다.

정치권에선 통상 인재영입은 곧 '전략공천 내지 단수공천'이라는 공식이 있었으나 충청권에선 통하지 않았다. 충청은 바람 선거가 강하게 나타나 인물론 못지 않게 지역 연고를 많이 따지기 때문이다.

자민련의 '녹색돌풍'과 지난 21대 총선에서 싹쓸이한 민주당의 '파란 바람'이 그 예다.

국민의힘의 영입인재인 대전 중구의 채원기 변호사도 전략공천(단수공천)을 받지 못하고 토박이 후보들과 경선을 치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우는 다르다.

영입인재 6호인 대전 유성을의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밀어내고 전략공천을 획득했고, 천안을 선거구의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영입인재 16호)은 경선에서 이겨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오주영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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