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인재 황정아, 유성을 전략공천...이재관, 김준환, 신용한도 기대감 고조
국힘은 정황근, 이기순 경선 후보로 압축... 채원기 전략공천설에 대전 중구 당원들 집단 반발
국힘은 충청권 뚜렷한 우위 있는 지역 없어 경선 통해 흥행몰이 전략 구사

여야의 영입인재를 활용하는 방식이 충청권에서는 좀 다르게 나타난다. 민주당은 전략공천쪽으로, 국민의힘은 경선 후보 압축 방식이다.

여야의 영입인재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다.

영입인재는 총선 출마를 전제로 제안을 하고 승낙을 하는 것이 통례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영입인재 6호'로 입당한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을 21일 유성을에 전략공천했다. 이 지역은 대전시장을 지낸 허태정 예비후보가 뛰고 있던 곳이다. 허 전 시장은 황 연구원에 밀려 불출마를 선언하고 백의종군하려는 모양새다.

민주당 천안을 출마가 점쳐지는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는 영입인재 16호로 전략공천이 예상된다. 애초 이 전 위원장은 차기 천안시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었다.

천안을 예비후보로 뛰던 양승조 전 충남지사는 영입인재 발표 당시 크게 반발했으나, 최근 중앙당의 권유로 홍성 예산 지역구로 발걸음을 옮길 채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 15호 인재로 영입된 '국민의힘 이적생'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는 4선에 도전하는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 자리를 대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주체는 알 수 없지만, 신 전 교수는 청주권 전 지역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이 21호 인재로 영입한 김준환 전 국정원 차장은 일각에서 고향인 대전 중구의 전략공천설이 퍼졌으나 본인은 "결정 된 바 없다"며 함구 중이다. 안보전문가로서 비례대표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 공천 과정은 민주당과 좀 다르다. 충청권의 경우, 전략공천보다는 경선 후보에 포함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기순 전 여가부 차관은 각각 천안을과 세종을에서 2인 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을 노리게 됐다.

충청권의 경우, 영입 인재가 전략공천이 되기에는 토박이 후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전 중구 이은권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전략공천설에 공정 경선을 촉구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유는 영입 인재인 채원기 변호사가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어서다. 채 변호사는 21일 계룡일보와 통화에서 "조만간 당의 결정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양해를 전했다. 

김용태 전 의원(3선)의 전략공천 카드도 살아 있다. 그는 대전고를 나와 중구 전략공천설이 불거져 있다.  중구는 아직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지 않아 국민의힘 역시 여러 수를 놓고 민심을 살피고 있다.

국민의힘 한 충청권 인사는 "민주당은 '영입인재는 전략공천'이라는 공식이 있으나, 국민의힘은 영입인재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아 본선 경쟁력이 얼마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우려감을 표했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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