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민주당원에서 '흰색 옷'을 입고 뛰는 이유는?
청년 정치 한계, 낡은 정치 구조 해결 '시급'
대전서구갑 유지곤, "22대 총선에서 승리하겠다"
세종시을 신용우, "'성범죄 관련자 공직진출 방지법' 입법

두 번의 아픔을 안겨준 더불어민주당이 그래도 좋다는 유지곤 대전서구갑 후보. 이번엔 무소속 출마를 결행했다.
두 번의 아픔을 안겨준 더불어민주당이 그래도 좋다는 유지곤 대전서구갑 후보. 이번엔 무소속 출마를 결행했다.

우리의 청년 정치는 말뿐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년 전 30대에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되며 화려한 주목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시절부터 끝없는 갈등에 당윤리위원회 의결로 대표직에서 쫓겨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22대 총선에서도 청년의 설 자리는 넓지 않았다.

대전 서구갑의 유지곤 후보(43), 세종시을의 신용우 후보(38)는 민주당 소속으로 총선을 준비해오다 현실 정치의 문턱에 걸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두 후보를 통해 청년 정치의 현주소와 무소속으로 뛰는 이유를 들어봤다.

대전 서구갑의 유지곤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결행했지만, 인쇄물과 피켓 등 공보물에 '전 더불어민주당 서구갑 예비후보' 문구를 소중히 담고 있다.

자신을 두 번씩이나 울린 민주당이지만, 파란 점퍼를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유 후보는 지난 2022년 대전 서구청장 선거 때 청년공천 몫으로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다가 당의 전략공천 결정으로 후보직을 장종태 전 서구청장에게 사실상 빼앗겼다.

22대 총선에서도 아픔은 계속됐다. 4인 경선에 들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여론조사에서 분명 자신은 4인 안에 충분히 들어감을 알았으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쓴잔을 마셨다. 

이 지역의 유력 정치인인 박병석 전 국회의장(6선, 서구갑)과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3선, 서구을)을 향해 '상왕정치 중단'을 공개적으로 직격했다. '보이는 손'을 찾아낸 것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돼 당당히 정치적 고향인 민주당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 주변에선 10%만 얻어도 대박이라지만, 유 후보는 1위를 목표로 오늘도 뛰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비위 사실에 실망한 신용우 후보가 민주당 옷을 입지 못하고 '중앙당의 방해(신 후보의 설명)'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비위 사실에 실망한 신용우 후보가 민주당 옷을 입지 못하고 '중앙당의 방해(신 후보의 설명)'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비위 폭로를 권력형 부패로 규정한 신용우 후보 역시 자신이 사랑했던 더불어민주당을 떠났다. 무소속의 상징인 '흰색' 점퍼를 입었다. 

"중앙당이 예비후보 등록을 위한 적격 심사를 보류하며 공천 신청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는 신 후보는 유 후보와 달리 파란색 점퍼를 맞춰 놓고 단 한 번도 입어보지 못했다. 민주당은 적격심사를 통과해야 예비후보 등록을 허락하고 있어서다.

신 후보가 꿈꾸는 세상은 간단했다. 정치가 강자를 중심으로 정치 지망생들의 줄을 세워, 출세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안 전 지사를 7년간 지근에서 보좌한 신 후보가 '안희정 키즈'에서 '안희정 킬러'로 돌변한 이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신 후보는 국회에 입성하면 최우선적으로 '성범죄 관련자 공직진출 방지법'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내부 진실을 말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 우리 자녀에게 건강한 대한민국을 물려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 모두 22대 총선에서 당선돼 청년 정치인의 패기로 낡고 부패한 정치 현실을 개혁하는 '빅스피커'가 될 것을 다짐했다.

4월 10일, 두 사람의 성적표를 계룡일보는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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