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중 선거 패한 뒤 탄핵 등 악재 겹쳐 보수 암흑기 '소환'
윤 대통령-한 위원장 간 권력 다툼, 흡사 '박근혜 -김무성' 연상돼

정권심판론이 가동된 2016년 제20대 총선 결과, 민주당이 1당의 지위를 얻었다.
정권심판론이 가동된 2016년 제20대 총선 결과, 민주당이 1당의 지위를 얻었다.

야권의 정권심판론이 약발을 받고 있다.

4월 총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일명 '런종섭' 이슈를 전면에 부각하며 수도권 민심을 정권심판론으로 끌어내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결을 달리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다시 '국민 눈높이' 프레임을 씌우자 '용산'과 친윤계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안철수 공동 선대위원장과 김태호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종섭 호주대사를 사퇴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여권 내 파열음은 보통 이상으로 들린다. 지난 1월이 '윤·한 갈등'이었다면 이번 대립은 '윤·한 충돌'로 읽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중진들도 수도권 싸움을 예로 들며 '용산 때리기'에 가세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2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만시지탄'이라며 민심의 역풍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경기권 60석에서 10석 이상을 가져오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 대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상황에서 각 당과 여론조사 업체들은 예상 의석수는 국민의힘 130~140석, 더불어민주당 135석~150석대 초반, 조국혁신당 9~14석, 개혁신당 2~4석 등으로 전망하며 민주당 1당론이 대세다.

21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야권은 정권심판론에 힘을 더 붙일 태세다.

우선 '양날의 칼' 두 개가 선거 초반 분위기를 가를 전망이다.

피로도를 느끼고 있는 의대 정원 문제다. 오는 25일 의대 교수들의 사직 시기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극적인 타결을 만들어낸다면,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제고와 동시에 판세를 반전시킬 수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한동훈 비대위가 '용산'과 협의 없이 대안을 내는 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여권 내 불협화음은 극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른 하나는 조국혁신당의 돌풍이다. 민주당과 힘이 합쳐지면 나비효과를 일으켜 판도를 야권 주도 선거로 이끌 수 있다. 여권은 다시 '조국 입시 비리'를 소환해 역공을 가하려 해도 여의치 않다. 이미 국민들 20% 이상이 조국혁신당에 우호적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정권심판론이 작동한 2016년 제20대 총선을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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