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권 7석 탈환에 애태우는 여당 후보들, 유성을 여론 동향 주시
세종갑 3자 구도, 새미래 정당 지지율에 따라 성립될 듯

충청권 28석을 놓고 여야 주자들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

여권의 내홍 여파에 한강벨트에 이은 낙동강벨트의 민심 이반현상이 감지되는 여론조사 지표가 잇따라 공개되자, 금강벨트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 국민의힘 후보들은 좌불안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발언,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둘러싼 논란 같은 악재를 정권심판론과 연동하며 총선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100석 위기론을, 야권은 200석 탄핵론을 펼 정도로 여야 간 위기의식은 정반대로 표출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치러진 4년 전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지역구 84석, 비례 19석 등 103석을 얻었다. 

중앙일보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안에 실시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리서치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낙동강벨트 10개 선거구 중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지역은 부산 사하을과 경남 양산갑 등 2개였다. 

오차범위 내인 접전지는 7개(부산 북갑·을, 사상, 강서, 경남 김해갑·을, 양산을)였는데 그중 3개는 열세, 4개는 우세였다.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에 지는 선거구는 부산 사하갑 1개였다.

수도권의 대표 지표로 인용되는 경기 성남분당갑은 두 대권 잠룡이 출마에 전국적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현역인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와 뒤늦게 전략공천으로 투입된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16대 총선부터 2022년 재보선까지 7차례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6번 이긴 보수 텃밭이었다. 민심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징적 지역구다.

금강벨트에선 홍성·예산이 큰 이슈로 떠오른다. 

지난 36년간 민주당이 무기력하게 패한 곳이나, 이번엔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전략공천하며 탈환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근의 보령· 서천과 공주· 부여· 청양 등 전통적 보수 지역에서도 '이상 기류'가 옮겨 붙을 지를 두고 현지 유권자들의 해석은 엇갈린다.

대전권은 7석 모두를 잃은 지난 4년 전 선거가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여당 후보들이 애를 태우는 분위기다.

'민주당 이적생'인 5선 중진의 이상민 의원(국민의힘) 지역구인 유성을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유성을의 한 여권 인사는 "이 의원이 정치 신인인 민주당 황정아 후보와의 싸움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몇 개 나오며 분위기는 좋지 않다"고 전했다.

새종에선 세종갑 선거구에 새미래공동대표인 김종민 후보가 뒤늦게 뛰어들어 3자 구도가 만들어졌으나, 새미래의 정당 지지율이 워낙 낮아 '어부지리'를 생각한 국민의힘 입장에선 전략을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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