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여론조사, 공주 부여 청양-홍성 예산 등 보수 텃밭 여론 흐름 주시
수도권 연동하는 충청 선거...정권 심판론 작동 가능성에 '걱정 태산'

위기 의식에 충청 여권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역대 충청 선거는 수도권 민심과 연동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역 정당인 자민련과 자유선진당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
위기 의식에 충청 여권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역대 충청 선거는 수도권 민심과 연동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역 정당인 자민련과 자유선진당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

4월 총선 주도권을 둘러싼 여권의 갈등이 '윤·한 충돌' 제2라운드로 인식하는 기류가 강한 가운데 충청의 접전지인 공주·부여·청양, 홍성·예산, 천안갑의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전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8일 공주·부여·청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4·10 총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45%,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가 43%의 지지를 받았다. 오차범위 내의 접전이다.

두 후보는 20·21대 총선에 이어 세 번째 맞대결이다. 박 후보는 재선, 정 후보는 6선을 노리고 있다. '윤석열의 친구'로 21대 총선 때 '재미'를 본 정 후보는 이번엔 '6선 국회의장'을 내걸고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사즉생'의 각오로 특유의 친화력을 뽐내고 있다. '주변 리스크 없는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같은 기간 홍성·예산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44%,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가 41%의 지지를 받고 있다.

보수 텃밭에서 혼전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권은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36년간 지켜온 '보수 옥토'를 내 줄 수 있다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 후보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타이틀을 단 '친윤 브랜드'와 단수공천을 디딤돌로 재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현역 홍문표 의원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나 그의 메시지는 아직 나오지 않는다.

충남지사를 지낸 연고로 험지 투입된 양승조 후보는 4선의 관록을 보이며 이 선거구에 투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야권 단일화(진보당, 무소속)를 발판으로 상승세라는 게 자체 분석이다. 

양 후보는 천안 선거구가 험지였을 때 민주당 깃발을 꽂은 전략가로 알려져  막판 뒤심발휘와 중앙당의 공중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천안갑(18세 이상 501명 조사)에선 친명계로 분류하는 민주당 문진석 후보(현 의원)가 43%를 얻어 '친윤' 국민의힘 신범철 후보(전 국방부 차관) 3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가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표와 중앙대 동문인 문 의원은 최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로 지난 2022년 대선 때 주가를 올렸다. 신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차관으로 여러 방송에 나와 인지도를 넓혔다.두 후보는 21대 총선에 이은 두 번째 대결이다. 

서산·태안(18세 이상 500명 조사)은 국민의힘 성일종 후보(현 의원) 49%, 민주당 조한기 후보(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41%로 조사됐다.

성 후보는 서산장학재단이 배출한 지역 인재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3선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여러 방송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화 안 내는 보수 셀럽 패널'로 인지도를 넓혔다.

조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의전비서관과 제1부속비서관을 역임한 친문 인사다. 총선만 5번째 도전이고 성 후보와는 3번째 싸움이다. 동정론을 등에 업고 5전 6기의 신화를 일궈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지지 여부와 무관한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좀 다른 결과가 나왔다.

△공주·부여·청양 정진석 50%, 박수현 31% △홍성·예산 강승규 45%, 양승조 34% △서산·태안 성일종 58%, 조한기 25%로 여당 후보가 확연히 앞섰다. 천안갑은 문진석 41%, 신범철 35%로 지지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로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충청권의 한 여권 인사는 "충청은 수도권의 바람과 연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권 내 공천 파열음이 조기에 수습되지 않으면 정권 심판론이 거세게 불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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