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1대 총선 성적표 유지에 총력 … 대전 7석 싹쓸이 재도전
국민의힘, 이상민-정진석-양홍규-장동혁-신범철 필승 카드에 ‘주목’
새미래, 김종민-박영순 중심 충청벨트 구축‥막판 야권 단일화 '관심'
세종을 선거구, 후보 등록 최대 7명 전망 … 세종을 역시 6명 ‘각축’

4월 10일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 여야 후보들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충청 선거의 핵심은 '6선 승자'가 나오느냐 여부다. 6선 고지에 도전하는 정진석·이상민 의원이 금배지를 달면 승부의 축은 보수 진영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잣대'로 불리는 충청 판세는 선거 때마다 요동쳤다. 수도권과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거센 '파란 바람'을 타고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28석 중 20석을 차지했다. 대전은 7곳 모두 싹쓸이를 했다.

국민의힘은 2022년 치러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충청 출신임을 자임한 '윤석열 효과'로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4개 광역단체장 모두를 가져왔다이 힘으로 지방선거의 승리가 4월 총선으로 이어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 민주당 7석 다시 가져오나

대전 동구( 장철민 vs 윤창현 vs 정구국)=이장우 대전시장의 정치적 고향인 대전 동구는 현역 의원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민주당 장철민 의원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비례대표)이 각각 재선을 노리는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개혁신당 정구국 후보도 함께 뛴다지난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동구 16개 행정 동 중 15곳에서 승리했고, 이어진 동구청장 선거에서 박희조 후보가 민주당 황인호 후보(당시 동구청장)를 제압하며 국민의힘은 4월 총선에서 반전을 모색 중이다.

대전 중구(박용갑 vs 이은권)=황운하 의원이 조국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3선 중구청장 출신인 박용갑 후보가 파란색 점퍼를 입었다. 국민의힘 이은권 후보는 경선 감점을 딛고 17일 결선 경선을 거쳐 충청권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총선 열차'에 탑승했다. 두 사람 모두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보좌진 출신이어서 보수 색깔이 겹친다. 역대 구청장 선거에서 21로 박 후보가 앞섰다. 이 후보는 4월 총선에서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대전 서구갑(장종태 vs 조수연 vs 안필용 vs 유지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불출마로 재선 서구청장을 한 장 후보와 검사 출신의 조수연 후보가 승부를 겨룬다. 박 전 의장이 16~21대까지 6번이나 내리 이긴 지역이나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는 국민의힘이 시의원을 모두 가져갔다. 조 후보는 지난 2022년 서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긴 저력을 믿고 있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안필용 개혁신당 후보, 무소속 유지곤 후보가 완주 뜻을 밝혔다.

대전 서구을(박범계 vs 양홍규 vs 조동운 vs 이지훈)=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3)이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시당위원장을 지낸 양홍규 후보(변호사)21대 총선에 이어 재대결을 펼친다박 의원이 21대 총선에서는 양홍규 미래통합당 후보를 16.73%p 차로 이기며 중앙 정치 무대에 이름을 알렸으나, 2022년 지방선거 때 서구청장과 시의원 모두를 내주며 예전의 명성이 다소 바랬다양 후보는 21대 총선 패배 후 절치부심하며 시당위원장을 맡아 202220대 대선과 제8회 지방선거의 대전 압승을 지휘한 ''을 기반으로 상당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이다. 박 의원을 돕던 대전시의원과 서구의원 상당수가 양 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있다. 조동운 개혁신당 후보, 이지훈 자유통일당 후보도 이름을 올렸다.

유성구갑(조승래 vs 윤소식 vs 왕현민 )=3선 고지를 오르려는 조승래 의원(재선)과 대전경찰청장 출신이며 유성중학교를 나온 토박이 윤소식 후보가 붙는다이 지역은 21대 총선에서 조 의원은 장동혁 미래통합당 후보를 16.18%p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상당히 강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전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구청장(정용래)이 승리할 정도로 밑바닥이 든든하다. 왕현민 개혁신당 후보 가세했다.

유성구을(황정아 vs 이상민 vs 김찬훈)=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은 황정아 후보가 6선을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상민 후보와 겨룬다. 이 후보가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옷을 갈아입고 도전해 전국적 관심을 모은다. 새로운미래는 김찬훈 후보를 냈다.

대덕구(박정현 vs 박경호 vs 박영순)=대전권에서 유일하게 3파전이 점쳐지는 곳이다. 현역인 박영순 민주당 의원은 지난 227'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겼다. 민주당은 대덕구청장 출신인 박정현 최고위원, 국민의힘은 검사 출신인 박경호 후보가 링에 올랐다. 21대 총선에서 박영순 의원은 정용기 미래통합당 후보를 3.15%p 차로 따돌렸다. 출마를 하지 않은 대덕구의 터줏대감 정용기 전 의원(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의 마음이 변수 중 하나다. 야권에선 후보 단일화 성사가 관전 포인트다.

세종, 국민의힘 총선 3연패 설욕하나

세종시갑(이영선 vs 류제화 vs 김종민 vs 김요한 vs 이하영 vs 성선제)=민주당은 현역인 홍성국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4자 경선을 통해 이영선 변호사가 후보로 낙점됐다. 국민의힘은 보수와 진보의 색을 지닌 류제화 변호사가 단수공천을 받았다. 2014년 안철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수행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위원장과 '윤석열 후보 인수위'에서 일했다.  뒤늦게 김종민 새미래 공동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논산·계룡·금산 출마를 접고 미래의 땅인 세종갑에 둥지를 틀었다. 노무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함이라 했다.  자유통일당에선 두 명의 후보(김요한·이하영)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국민의힘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된 성선제 미국변호사가 무소속출마를 준비 중이다.

세종시을(강준현 vs 이준배 vs 이태환 vs 박종채 vs 송아영vs 신용우 vs 조관식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강준현 의원에 국민의힘 후보인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도전장을 냈다.  강 의원은 단수공천을 무난히 받았고, 이 전 부시장은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경선에서 제친 저력이 돋보인다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국민의힘에선 세종시을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개혁신당은 이태환, 한국국민당은 박종채 후보가 나설 태세다. 무소속 후보로 신용우 전 안희정 충남지사 비서가 출마를 선언했다. 송아영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과 조관식 세종포럼 이사장이 무소속 출마를 고민 중이다.

충남, 천안·아산·당진 민주당 벨트 유지되나

천안시갑(문진석 vs 신범철 vs 허욱)='충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천안갑은 재선에 도전하는 친명 핵심인 문진석 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의 신범철 국방부 차관 간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21대 총선에서 문 의원은 신 전 차관을 1,382표 차로 신승을 거뒀다. 개혁신당은 허욱 후보가 뛰고 있다.

천안시을(이재관 vs 이정만)=현역인 박완주 의원(3)이 성 비위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 상태다.  민주당은 영입 인재인 이재관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을 공천했다. 국민의힘은 영입인재인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경선에서 꺾은 이정만 전 당협위원장이 공천장을 쥐었다민주당 세가 강했지만,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내홍으로 예전 같은 '단결력'이 나올지가 주목된다.

천안시병(이정문 vs 이창수 vs 이성진 vs 한정애 vs 권오대)=지난 총선에서 득표율 48.02%를 얻어 41.04%를 받은 이창수 위원장을 제친 이정문 의원이 다시 승기를 잡을지에 관심이 모인다천안 민주당의 '좌장'인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홍성·예산 지역구로 넘어감에 따라 결집도는 다소 떨어져 보인다. 개혁신당(이성진), 녹색정의당(한정애), 진보당(권오대)도 후보를 낼 전망이다.

아산시갑(복기왕 vs 김영석 vs 조덕호 vs 정성민)=재선 아산시장 출신인 복기왕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석 후보와 맞선다. 5선 도전을 앞두고 현역인 이명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게 변수다. 21대 총선에서 이명수 의원이 복 전 시장을 564표 차로 이길 정도로 보수색이 얕아지는 선거구로 평가된다. 충남지역 선거구 중 가장 적은 표차였다. 새로운 미래는 조덕호 후보를, 내일로미래로는 정성민 후보가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아산시을(강훈식 vs 전만권)=당 대표 선거에 나섰던 강훈식 의원이 3선을 노린다. 젊은 인구의 유입과 신도심 개발로 지난 20대 선거 때 박경귀 미래통합당 후보를 19.43%p 차로 크게 이겼다. 국민의힘 전만권 후보(전 천안 부시장)가 선거구 분구 이후 2연패를 설욕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당진시(어기구 vs 정용선)=사회경제학을 전공한 민주당 어기구 의원(재선)과 치안정감 출신의 정용선 후보가 맞붙는다. 21대 총선에서 어 의원은 김동완 미래통합당 후보를 17.41%p 차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경찰대 수석 졸업(3)의 정 후보는 '윤석열 후보 경선 캠프'에서 일했고, 충남경찰청장을 하면서 지역에 얼굴을 많이 알렸다.

논산시·계룡시·금산군(황명선 vs 박선규 vs 이창원)=현역 김종민 의원이 세종갑으로 옮기면서 민주당은 3선 논산시장 출신의 황명선 후보와 논산 대건고를 나온 박성규 예비역 육군대장이 겨룬다. 무소속 이창원 후보도 참전 예정이다.

공주시·부여군·청양군(정진석 vs 박수현 vs 고주환)=정진석 국민의힘 의원(5)과 박수현 전 청와대 수석이 세 번째 리턴매치를 치른다. 6선 도전에 성공하면 국회의장을 바라볼 수 있고, 박 후보는 대중적 인지도로 6선 돌풍을 잠재우며 다시 중앙 정치권으로 입성하는 디딤돌을 만들 태세다. 고주환 후보는 무소속으로 뛴다.

서산시·태안군(조한기 vs 성일종 vs 서용원)=민주당 조한기 후보는 이번이 5번째 총선 도전이다. 상대는 3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성 의원이 20~21대 연이어 조 후보를 이겼다. 21대 총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제1부속실장을 지내 '친문' 간판을 달고 선거전에 나섰으나 쓴잔을 마셨다. 우리공화당은 서용원 후보가 출마 예정이다.

보령시·서천군(나소열 vs 장동혁 vs 이기원 vs 남승복 vs 장동호)=3선 군수 출신인 민주당 나소열 후보는 이번 총선이 4번째 도전이다. 나 후보는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연달아 3번 패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국민의힘 사무총장인 장동혁 의원과 20226월 보궐선거에서 붙었으나 석패했다보수세가 강한데다 서천 출신인 나 후보가 보령 출신인 장 후보와의 경합이 쉽지 않다. 유권자 수가 보령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개혁신당은 이기원, 자유통일당은 남승복, 무소속은 장동호 후보가 뛰고 있다.

홍성군·예산군(양승조 vs 강승규 vs 김헌수)=1988년 제13대 총선 때부터 민주당 계열 후보자가 당선된 적 없는 보수 텃밭이다. 여권에선 5선 도전을 포기한 홍문표 의원이 강승규 후보와 앙금 해소가 관건이다민주당은 천안을 출마를 준비하던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험지인 이곳에 전략공천하며 보수 텃밭 탈환을 노리고 있다. 자유통일당은 김헌수 후보가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오주영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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