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호남 후보들 집단 반발, "부당 처사 시정"요구
충청 총선 주자들 속으로 한숨만, 논평 한 줄 없어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호남 배려가 없다고 반발하면서 여권내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충청은 단 한 명의  비례 후보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음에도 지역 정치권은 '조용하다'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호남 배려가 없다고 반발하면서 여권내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충청은 단 한 명의  비례 후보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음에도 지역 정치권은 '조용하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둘러싼 여권 내 불협화음 속에서 충청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없자, 충청 총선 주자들은 좌불안석이다.

강원 출신인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이 지난 18일 비례대표 명단이 발표된 직후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는 문제 제기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원하는 사람이 안 됐다고 해서 그걸 사천(私薦)이라고 얘기하는 건 우스운 얘기"라며 "시스템에 따라 공천하는 것"이라고 이 의원을 직격했다.

'호남 정치'도 가만 있지 않았다.

비례대표에 신청했다가 명단에서 제외된 조배숙 전 전북도당 위원장은 이날 "호남 보수 입장에서는 불공평하게 느껴진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전북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 10명도 19일 성명을 내고 "부당한 처사가 시정되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하고 후보직을 전원 내려놓고자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당선권 밖으로 예측되는 24번에 배치된 주기환 전 광주시당 위원장은 전날 후보를 사퇴했다. 

충청 정치권은 조용하다. 

호남의 집단 반발하며 '몫'을 찾아오려는 기류이나, 충청에선 35명 비례명단에 직접 연고가 있는 후보가 없음에도 논평 하나 내지 않고 있다. 경북 의성 출신이면서 세종시의회 의원을 지낸 이소희 변호사만 19번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한 충청권 총선 후보는 "2022년 지방선거과 대선 때는 '충청의 아들'이라는 '윤석열 효과'를 보았지만, 이제는 시들해지고 정권심판론이 가동되는 분위기인데 민심이 즉각 반영하는 비례대표 명단에 충청 출신이 없는 것에 지역 여론이 좋지 않다"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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