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과 경북 출신 당직자만 순번 앞으로 당겨
"스윙보터 역할하는 충청 선거 생각은 하나" 한숨

국민의미래 공관위는 20일 오후 늦은 시간에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일부 조정했다. 당초 명단에 없던 전북 4선 출신의 조배숙 전 의원과 당직자 출신인 이달희 전 경북 경제부지사가 각각 13번과 17번에 배치됐다. 

"호남과 당직자 출신을 배려하라"는 친윤계 이철규 의원(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 것이다.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13번에서 21번으로 밀렸다.

이는 용산발 '분노'를 수용하기 위한 것으로 일단 '윤·한 충돌'이라는 극단을 피했다. 

비례대표 조정 국면 가운데 충청의 목소리는 여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계룡일보가 지난 18일 비례대표 명단 발표 후 줄기차게 제기해 온 '충청 소외'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35번 비례대표 후보 명단 어디를 찾아봐도 충청 연고를 암시하는 이력은 없었다. 충청 출신의 한 당직자는 "비례대표 명단을 보면 테마도 없고 감동도 없지만 지역별 배분이라는 대원칙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다른 충청 인사는 "특히 호남을 배려한 명단 일부 조정만 있었지, 선거의 스윙보터 역할을 해 온 충청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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