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후보, 민생토론회에 불신감...'한동훈 유세' 반기지 않는 분위기 감지
개혁신당과 단일화 카드 급부상...전제조건 함수 복잡, 다사다난 전망

충청 보수의 심징이라는 홍성 예산 선거구의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를 돕기 위해 현역인 홍문표 의원(4선)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4·10 총선 사전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나홀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용산과 윤핵관' 출신임을 알리는 프로필 사진이 민심 현장에서 역풍을 맞자, 각 후보들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의 인증샷을 '선거용품'으로 내세웠다.

이제는 여권의 두 상징 인물 때문에 지지율이 급락하자, 후보들은 지역에서 어쩔지 모르며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36년간 보수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진보진영에겐 '악지'였음에도 최근 여론 동향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팽행히 맞서는 형국에 충청 보수 진영은 깜짝 놀라는 형국이다.

공주 부여 청양의 정진석 의원도 6선 도전에 이상 기류를 크게 염려하고, 이번 선거판을 짠 보령·서천의 장동혁 사무총장으로 향하는 충남 내륙벨트에서도 힘든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윤석열의 동향 친구'라는 구호로 재미를 봤던 정진석 의원은 이번엔 그 구호를 거의 쓰지 않는다.

세종갑과 세종을 국민의힘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공약 1호인 세종으로의 국회 완전 이전 카드가 되레 역풍을 맞자 당황하는 모습이다. 

세종의 일반적 정서는 "우리를 졸로 아느냐"로 요약된다. 이미 확정된 이야기를 갖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한동훈 체제를 비웃는 분위기도 목격된다.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최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비례대표 순번 19번인 이소희 변호사까지는 당선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언급했다. 이때만 해도 조국혁신당의 여러 여론조사 지표가 30% 안팎을 오르내릴 때인데도 현실 인식이 덜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형편이 좋아지지 않자, 국민의힘 일각에선 개혁신당과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공론화되는 모양새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는 후보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어 논의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단일화의 조건은 이준석 대표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당시 후보가 여러 차례 찾아와 고개를 숙이고 도움을 청한 것과 비견되는 조처가 있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쉬운 카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사퇴 및 윤핵관 출마자의 전면 교체(단일화 과정에서)를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성사는 불가능하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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