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당시 해수부 장관 김영석 예비후보 아산갑 출마...4선 중진 이명수 의원 불출마 선언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호 변호사 대구 달서갑 출마...현역 홍석준 의원과 경합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계'가 아직도 돌고 있는가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22대 총선 공천을 놓고 충남 아산갑과 대구 달서갑 선거구의 공천 방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어서다. 두 지역 모두 박 전 대통령과 관계 있는 인사들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계'가 아직도 돌고 있는가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22대 총선 공천을 놓고 충남 아산갑과 대구 달서갑 선거구의 공천 방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어서다. 두 지역 모두 박 전 대통령과 관계 있는 인사들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충남 아산시갑과 대구 달서구갑 국민의힘 공천을 놓고 공천관리위원회의 고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충청권 27곳 가운데 아산갑만 유일하게 공천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다. 

달서구갑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인 유영하 변호사가 공천을 신청해 현역인 홍석준 의원과 경합 중이다. 단수추천 또는 경선 등 공천방식조차 확정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이 두 곳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몫'이란 말이 떠돌고 있다. 출처는 두 지역구 현역 의원 지지자들 '입'이다. 

증거를 댈 수는 없지만, 박 전 대통령과의 직접적 관계가 있어 설득력에 힘이 실린다.

아산갑은 4선 중진 이명수 의원이 지난달 27일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유는 컷오프 대상이라는 암시 때문이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억울하다"고 했다. 

정무적 판단에 의한 감점 35점을 부과한다는 우려감에서다. 진짜 이유는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어서다.

김 전 장관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해수부 장관이었고, 그로부터 10여 년간 검찰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015년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1기 특조위) 조사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돼 2심 선고가 세월호 10주기인 오는 4월 16일 예고돼 있다. 

1심에선 무죄를 받았지만, 지난달 27일 열린 2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공관위는 무죄로 끝날 줄 알았던 세월호 재판에 검찰이 실형을 구형하자 다시 정무적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때마침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와 세종시민행진단은 오는 9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출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 책임자 엄중 처벌, 세월호참사 정보 완전공개 및 추가 진상조사, 이태원참사 진상규명법 제정 등 7가지 기본 요구사항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아산 정치권의 한 인사는 " 김 전 장관의 '박심'을 안고 지난 2022년 이후 아산갑에서 지역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3일 '머니투데이 더 300'의 보도에 따르면  홍석준 의원이 공관위 핵심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박 전 대통령의 요구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답변을 들었다. 제가 컷오프 대상도 아니라서 지체될 이유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뜻에 반해 유 변호사가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당의 판단 때문이라고 일각에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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