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없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인지 능력 장애 위험 3.6배 높아
"치실이나 치간 칫솔로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을 제거해야"

이도훈 이엘치과병원장(치의학 박사)
이도훈 이엘치과병원장(치의학 박사)

노인이 되면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게 되는데요, 그래서 요즘에는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아가 없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인지능력 장애 위험이 3.6배 높다고 합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구강 내 침 분비량이 줄어 구강 내 세균이 잘 번식하게 됩니다. 더불어 사람은 대개 35세가 넘으면 면역이 떨어지고, 치주염에 걸리기 쉬워집니다.

또한, 본인의 치아로 음식물을 잘 씹어 뇌로 가는 혈액량이 늘어나면, 베타 아밀로이드를 씻어냄으로써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즉, 뇌의 노화를 멈추기 위해서는 치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구강은 음식 섭취에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음식을 씹는 행동이 뇌에 자극을 주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치아는 치조골에 고정되어 혈액을 공급받으며, 뿌리는 치 주인대에 지지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음식을 씹으면서 치아에 가해지는 힘이 치주 인대를 누르면 압력을 받은 치주 인대의 혈관이 펌프와 같은 원리로 혈액을 밀어냅니다. 이로 인해 뇌로 가는 혈액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틀니나 임플란트로 음식을 씹어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한 분도 있을 텐데요. 혈류량 증가에 기인한 치매 예방 기전을 고려하면 본인의 치아로 씹는 것이 아닐 경우 치주 인대의 펌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치아를 잘 유지하는 것은 여러모로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노인의 구강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통 하루 세 번, 3분간 양치질을 하면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치아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닦는 것이 좋으며,  치실이나 치간 칫솔로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을 제거해야 합니다. 

만약 이미 치아 건강이 좋지 않은 고령자라면 더 늦기 전에 치과에 방문해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치주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요. 앞서 말했듯이 치주균은 치매는 물론이고, 오연성 폐렴과 당뇨, 뇌경색,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전신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실제 치주 질환은 혈소판에 직접 작용하고 혈액 점도를 높여 혈전이 생성되게 하며, 당뇨병 환자에게 치주염 증 치주 질환이 생기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암 등과 치주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치아는 단순히 음식물 섭취를 목적으로만 관리해서는 안 됩니다.

더욱이 사람은 사춘기 전후로 영구치가 난 후 수십 년간 치아를 사용하므로, 늦기 전에 치아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이도훈 이엘치과병원장(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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