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사건 1심 유죄 리스크, 당에 부담..불출마로 희생
검찰개혁 길 열린다면 조국신당 비례대표 출마 여지 있어
전략공천 후보로 김준환 전 국정원 차장 디시 '소환'...예비후보들 반발 예상
자신의 '울산사건 1심 유죄'가 더불어민주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며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이 26일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지난 19일 전격 불출마 선언을 예고했다가 동료 의원들의 만류로 일주일간 고심 끝에 불출마를 선택했다.
황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단합과 더 큰 승리를 위해 민주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 재선 도전을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된 1심 판결이 제 공천 결정을 늦추는 사유가 된 것은 상처였다"라며 당 지도부와 공관위의 판단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 심판의 밑거름이 된다면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의원의 행선지는 탈당이 아니라 불출마 선언 후 공천장을 받은 후보를 적극 돕는 등 22대 총선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단, 검찰개혁을 위한 길이 열린다면 '조국신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도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황 의원은 26일 오후 계룡일보와 통화에서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관계가 설정되면 조국신당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비례대표 출마의 여지를 남겨뒀다. 단, 민주당과 결별이 아닌 서로 상생하고 협업하는 쪽의 탈당이 될 것이라는 전제를 뒀다.
황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 공관위는 전략지구로 분류해 전략공천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거론되는 후보는 대전고를 나온 '영입인재 21호' 김준환 전 국정원 차장의 이름이 가장 크게 들린다. 이럴 경우, 경선을 염두에 두고 뛰던 박용갑 전 중구청장(3선)과 정현태 충남대병원 감사의 반발이 예상된다. /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