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3대 총선 이후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보수 텃밭
충남지사 4년 임기로 홍성 예산 인연...외유내강과 선비정신으로 험지 도전

홍성·예산 지역구에 전략 공천된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민주당 계열 정당의 9연속 패배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홍성·예산은 선거구가 통합된 지난 17대 총선부터, 선거구가 청양·홍성과 예산으로 각각 나뉘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13대 총선부터 민주당이 한 번도 금배지를 획득하지 못한 '보수 텃밭'이다.

양 전 지사는 성균관대 법대를 나와 1995년 사법시험(27회)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내리 4선을 한 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민선 7기)에 당선됐다. 지사 임기 4년을 홍성과 예산의 중심지인 내포에서 도정을 펼쳐 적지 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외유내강 스타일로 저장된 전화번호가 많아 핸드폰을 2개나 가지고 다닐 정도로 인맥이 넓고 깊다. 한 번 인연을 맺으면 형님·동생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등 바닥표 다지기에 능숙하다. 양 전 지사가 승리하기 위해선 1 대 1 이 아닌 다자 구도로 치러야 유리하다.

국민의힘은 18대 총선부터 내리 4선을 한 홍문표 의원이 지난 22일 경선을 포기하면서 강승규(61)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총선 후보로 확정됐다. 홍 의원과 강 전 수석은 경선 확정까지 '윤석열 시계'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펼치는 등 작지 않은 앙금이 남아 있다. 

양 전 지사 측은 경선을 포기한 홍문표 의원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 의원이 무소속이나 개혁신당 등을 택할 경우, 보수 진영이 분열 양상을 보여 선거를 치르기가 수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직 홍 의원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지지자들에게 경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앞뒤를 설명하며 이해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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