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전 시장 전략공천 이동설에 서구갑 예비후보들 발끈
중앙당, 서구을-서구갑(법무부 장관-대전시장)라인 구축 모색
토박이 후보들, 닭 쫗던 개 지붕쳐다 보는 형국에 심란

대전 서구갑 민주당 예비후보 4명(좌로 부터 이지혜, 유지곤, 장종태, 안필용)이 공정경선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 서구갑 민주당 예비후보 4명(좌로 부터 이지혜, 유지곤, 장종태, 안필용)이 공정경선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갑 유지곤 예비후보는 '전략공천 포비아'에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힘이 쭉 빠진다.

유 후보는 20일 "하루 이틀 내에 경선 및 전력공천 발표가 있을 것 같아 심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2년 대전 서구청장 선거에서 경선에 진출해 단독 등록한 후보했다가 중앙당이 갑자기 장종태 전 서구청장을 '리턴 전략공천'으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장 전 청장은 2022년 대전시장 당내 경선에서 허태정 후보(당시 시장)에 떨어져 서구청장 선거로 다시 리턴해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장 전 청장은 국민의힘 서철모 후보(현 서구청장)에 패한 뒤 이번엔 서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유지곤·장종태·허태정 후보의  '악연'은 또 이어질 전망이다. 장 전 청장을 비롯한 안필용, 유지곤, 이지혜 등 4명의 예비후보들은 허태정 전 대전시장의 서구갑 전략공천 이동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천위는 유성을 선거구에서 뛰던 허 전 시장을 서구갑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더 강경해졌다. 

전략공천위는 서구을의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3선)과 서구갑 허태정 전 대전시장 라인을 구축하면 인지도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럴 경우, 지역구를 지키던 예비후보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된다. 각종 당 행사에 빠짐없이 챙기고 이슈 파이팅을 하던 토박이의 흔적을 지우고 전략공천 후보가 새로운 주인이 되는 것에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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