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고향 유성 떠나는 것 부담...차기 대전시장 출마 사실상 불가해져
전략공천설에 서구갑 예비후보 4명 집단 행동...공정 경선 촉구 기자회견
박병석 전 의장과 공감 여부 '관심', "외부에서 온 인사들 보다 계속 뛰던 후보" 주장

허태정 대전시장과 박병석 국회의장(2020년 7월 당시)
허태정 대전시장과 박병석 국회의장(2020년 7월 당시)

허태정 전 대전시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 했지만 답이 없다. 문자를 해도 불통이다. 유성을 더불어민주당에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가 '인재'로 영입된 후 통화를 했다는 기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전략지구인 서구갑으로 이동한다는 루머가 현실로 받아들여지면서다. 16일 오후 민주당 공관위 논의가 외부로 흘러나왔다. 소문의 요지는 민주당의 자산인 허 전 시장을 유성을에 묶어 놓을 게 아니라 서구갑 출마를 시키자는 것이다.

이면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6선)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셈법이 복잡하다. 또 다른 전략 후보로 거명되는 전병덕 변호사도 급해졌다. 박 전 의장은 외부에서 연고 없이 뛰어든 '선수' 보다는 지역을 오래 지켜온 인재들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공관위가 박 전 의장과 어느 정도 '소통'할지는 알 수 없지만, 여하튼 뭔가 꼬이는 모양새다. 허 전 시장이 이르면 19일 전략공천 후보로 확정된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돌자, 이용수 예비후보를 제외한 유지곤. 안필용.이지혜. 장종태 예비후보는 17일 오전 민주당 대전시당을 찾아 공정 경선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용수 예비후보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정무적 판단이 서로가 다르기 때문이다.

허 전 시장에게는 부담이 크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을 등지고 서구갑으로 가는 것도 걱정이고, 박 전 의장과의 공감이 없을 경우, 향후 최종 후보가 된다 해도 선거를 치르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자신의 비서실장였던 안필용 예비후보를 유성을에서 서구갑으로 이동시킨 점도 걸린다. 

허 전 시장의 이동설에는 대전 선거판과 직접 관련이 있다. 가장 유권자수가 많은 서구을과 서구갑은 연동된다는 점에서 대전시장을 지낸 허 예비후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박범계 의원이 강하게 요구한다는 말이 나온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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