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앙당에 재선거 경선 공식 요구할 듯..."당내 분열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

'승부사' 황운하의 총선 불출마 카드가 유효하게 작용할지에 대해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그의 진가를 보여줄 '칼'을 빼 들었다. 공정의 잣대로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경선을 공개 요구하며 자신의 제22대 총선 불출마라는 벼랑 끝 전술을 내밀었다.

김제선 전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의 중구청장 재선거 출마 선언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은 김 전 처장을 '17호 인재'로 영입했다.

이러자 민주당 대전시당 평당원협의회와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지난 7일과 8일 잇따라 '전략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을 요구하는 등 분위기기가 험악해졌다. “1명을 살리기 위해 6명의 '선수'를 잃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 황 의원은 경선이 치러지기를 촉구했다.

성사되지 않으면 불출마하겠다는 것이다. 이유는 중구청장과 국회의원(중구)선거뿐 아니라 대전 전체 총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황 의원은 14일 재보선 공관위에 경선을 촉구하는 의견을 전달하고 자기  뜻을 한 번 더 분명히 밝힐 방침이다. 김제선 전 처장도 움직였다.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재영입이 전략공천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후보 간 극한 대립 구도를 일단 비켜나갔다. '공'을 중앙당으로 넘기며 황 의원에게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와 '동지'로 알려진 김 전 처장의 영입 인재와 중구청장 출마 선언 시나리오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이미 당 지도부와의 사전 교감설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역구 의원인 황 의원을 '패싱'한 정황이 보이기도 하나, 완전한 '건너뛰기'는 아니고 형식만을 갖춘 통보 형식이 있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황 의원은 13일 계룡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분열을 초래할 전략공천을 반대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경선이 치러지지 않으면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황 의원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황 의원은 정치적 언어를 구사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누구랑 짜고 불출마 선언을 하는 등의 모리배 정치가 아닌 대전 선거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경선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 현재까지 10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에서 김연수·윤선기 예비후보 2명, 민주당에서 권중순·김경훈·조성칠·강철승·이광문·전병용 예비후보 6명, 무소속 이동한·오경근 예비후보 2명 등이다. 김 전 처장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전략 후보들은 대개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공천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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