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전 시장 가운데 4명이 아직도 대전에서 정치 행보...지역 사회 분열 초래
권선택, 허태정 전 시장은 4월 총선 출마 생각 강해...허 전 시장은 지역구 이동설 '수모'
"더 큰 정치 위해 후배들에게 양보하게 중앙 정계 진출 모색해야"
미래 정치 인재들, 그들의 그늘에 가려 성장 발판 마련하지 못해 인재풀 빈약
민선 출범 이후 역대 대전 시장 5명 가운데 4명이 대전에 거주하며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홍선기 전 시장(1~2대)을 빼곤 생활 공간을 대전에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들의 행보는 정치가 되다 보니 선거철이 아님에도 공직과 지역사회가 누구 라인이라며나뉘어 대립하는 양상이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관선 1, 민선 2번을 하며 공고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아직도 언론 칼럼 게재, 정치멘토 등의 이름을 달고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박성효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은 시장 1번, 국회의원 1번을 했으나 중앙무대로 나가지 않았다. 대전 시장 선거만 3번 떨어져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컷오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기회가 되면 4월 총선에서 재기할 기회가 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선택 전 대전시장은 임기 내내 사법리스크에 시달리며 막판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이 된 후 절치부심이다.
특사 때마다 사면 대상에 이름을 올리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이번 설 특사에 포함되면 국민의힘으로 험지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이 강했으나 좌절됐다. 이유는 전 정권(민주당 계열)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해서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유성을 선거구에서 오는 4월 총선을 기다리고 있으나 상황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전략지구이고 이곳에 인재영입된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가 지역구 출마를 강하게 원하고 있어서다. 허 전 시장은 정치적으로도 친문 성향이 강해 친명 입장에선 거슬리는 구석이 있다고 한다. 그는 서구갑 등 다른 지역 이동설에 휩싸이며 광역시장을 한 인사로서 얼굴을 구기는 모양새다.
이들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은 광역단체장을 직업으로 삼을 게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더 큰 정치를 위해 '상경'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꼬집는다.
충남지사의 경우, 심대평 지사는 국민중심당을 만들어 대권 도전을 시도했고 고(故)이완구 전 지사는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충청대망론을 지폈다. 안희정 전 지사는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힐 정도로 '도백'을 발판으로 끊임없이 중앙 정치권을 노크했다.
충북지사 역시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5선 중진 경험으로 국회의장과 대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 평론가들은 "충청권에서 대전시는 교통이 편하고 각종 편익시설, 오피니언 리더들이 많아 편하게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이 제일 큰 이유"라고 지적한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3선을 했고, 오세훈 서울 시장이 대권보다 서울시장을 3번째나 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든다. 반면 경기도 지사 출신들은 대권 도전에 관심이 많았다. 이인제, 손학규, 남경필,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항상 대권을 1순위에 두고 도정을 펼쳤다.
새해 아침, 충청 정치권에 주목해야 할 단면이다./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