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홍일 방통위원장-윤수현 한국소비자원장과 친분 높은 점 카드로 쓸 듯
민주당, 당내 직접 아는 인사 물색 ...친명 중진이 직접 나설 분위기
각 언론, 여야 움직임과 백 대표 성향 파악에 분주

아내 소유진과 함께 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아내 소유진과 함께 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쟁탈전'이 치열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정치권에서 항상 탐내는 인재 중 최고의 수재로 꼽힌다. 충남 예산 출신에 서울고, 연세대, 육군 장교 출신이다. 군 문제가 클리어 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85학번이지만 86그룹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다둥이 아빠(세자녀)라는 것도 큰 장점이다. 부인 소유진 배우에게도 큰 리스크가 없다. 두 사람 모두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투박한 충청도 사투리에 '골목식당'을 평정한 백 대표는 그 범위를 이제는 동남아, 유럽 일대로 넓히며 'K-푸드 대통령'이란 별칭까지 얻고 있다.

그런 그가 뭐가 아쉬워 현실 정치 참여를 하겠느냐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텔레비전 채널을 틀면 본방송과 재방송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나와 내 가족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너무 많이 나와 방송 편수를 줄여야 하겠다는 말을 주변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의리파다. 최재구 예산군수보다 1살이 많다. 어느 날 최 군수가 찾아와 "형님 한 번 도와주십시오"라는 말에 그의 지방시대 히트작인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일부 참모의 반대에도 전격 시행했다. 그 과정에서 자산의 사비를 털어서 시설 정비를 하는 등 재능기부액도 상당했다. 

그의 나이도 이젠 58세다. 다음 기회에 정치를 하기는 쉽지 않다. 예순을 훌쩍 넘어서기 때문이다. 하려면 지금이 최정점에 있다.

그를 만나 본 지인들에 따르면, '만나면 좋은 친구, 백종원'에 한 표를 던진다. 일단 재밌다. 그리고 남을 배려하고, 단호할 땐 엄격하다. 부친인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을 닮은 구석이 많다. 백 전 교육감은 술을 하지 못해 맛난 음식을 즐기는 대표적 미식가였다. 관내 출장 시 1순위는 맛집 탐방일 정도로 미각이 뛰어났다는 게 같이 근무했던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백종원 대표가 어느 정치권을 향해 환하게 웃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종원 대표가 어느 정치권을 향해 환하게 웃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의 성향은 '보수 속 진보'다. 확실한 주장과 논리가 있다. 정부와 농가들이 도움을 요청할 땐 다른 일정을 제치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자신을 이용해 뭐를 하려는 의도가 보이면 관계 자체를 끊어 버린다. 눈치가 101단이다. 

여야의 지지율이 고만고만하고 누가 이길지 모르는 상황에 백 대표는 인재 중 가장 등급이 높은 '셀럽'이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개인기가 이제는 빛을 잃어 가는 상황에서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백종원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일단 접촉과 제안이 힘들다. 그와 교류하는 정치권 인사라 하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밖에 없다.

두 사람은 예산 동향이자 의형제라 불릴 만큼 인연이 깊다. 예산동중학교 친구인 윤수현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원장(현 한국소비자원장)이 절친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시그니처 인재'가 없는 상황에서 '백주부'잡기에 나설 채비 중이다. 일단 누가 친한지를 찾고 있는 초보 단계이다. 공식 기구보다 친명 핵심 중진 의원이 발벗고 나서겠다며 전략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언론들도 백 대표의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시즌에 정치권에서 오는 전화를 백 대표가 받을지, 받아서 무슨 답을 내놓을지에 귀와 눈이 쏠리고 있다./권기택 기자

 

 

저작권자 © 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