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충남도당 위원장, 경선 포기...송아영 세종시당 위원장, 경선 컷오프
이은권 대전시당 위원장, 심사 보류에 발동동...전략공천설 여전
황운하민주당 시당위원장 총선 불출마 고민 중...사법리스크가 발목 잡어
민주당 충남과 충북 위원장은 현직 프리미엄 반영

충청권 시도당 위원장의 공천 프리미엄은 옛말이다.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토박이 위원장보다 인물론을 중시하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 기준 때문이다. 
충청권 시도당 위원장의 '공천 프리미엄'은 옛말이다.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토박이 위원장보다 인물론을 중시하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 기준 때문이다. 

시·도당 위원장을 맡는 이유 중 하나는 총선 공천을 유리하게 가져오기 위해서다. 지방선거나 총선을 앞둔 시·도당 위원장 선거는 그래서 치열하다.

그러나 징크스가 있다. 역공을 당하는 일이 간혹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난히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많이 드러나 파장이 작지 않다.

4선 중진인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당내 경선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의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해 7월 만장일치로 충남도당 위원장에 선출됐다.

홍 의원은 선거구가 청양·홍성이었던 시절 4번 낙선한 것을 동일 지역구 기준을 적용해 30% 감점하는 것을 비롯해 경선 규칙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오로지 총선 압승이라는 절체절명의 막중한 시대적 책무를 위해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고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의 앞길은 알 수 없으나 그간의 정무감각을 보면 "그냥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송아영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은 아예 컷오프가 됐다. 세종을 선거구에서 이기순 전 여가부 차관과 이준배 전 세종 경제부시장에게 밀려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여러 채널을 통해 경선 배제 사유를 찾아 소명자료를 제출하며 구제를 요구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세종시당 위원장에 선출됐다. 당시 경쟁률은 3대 1.  경쟁자였던 당시 송동섭(세종갑), 오승균 후보(세종을) 역시 이번에 모두 컷오프가 됐다.

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 위원장도 좌불안석이다. 대전 중구 선거구에 대해 전략공천설이 불거지면서 당원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전략공관위가 '보류 지역'으로 분류했다. 대전권 7개 선거구 중 아직 공천 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다.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던 채원기 변호사가 23일 추가 공모로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불씨는 살아있다.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대전고를 나온 최명길 전 의원이 전략공천설이 한때 돌았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총선 출마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시당위원장을 2022년과 2023년 연이어 맡았으나, 총선 공천 과정에서 '시당위원장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복기왕 충남도당 위원장은 단수 공천을 무난히 받았고, 홍성국 세종시당 위원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느긋한 입장이다

반면 황운하 대전시당 위원장은 시련을 겪고 있다. 대전 7개 선거구 가운데 중구만 심사가 보류되고 있다. 황 의원은 지난 1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려다 주변의 권유로 뜻을 잠시 접고 있으나 좌불안석이다. 여전히 당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불출마를 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울산사건 1심 유죄'라는 사법리스크를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전략공천 후보로 김준환 전 국정원 차장의 이름이 본인과 무관하게 거론되고 있다.

충북도당 위원장은 대전, 세종, 충남 위원장과 달리 어렵지 않게 공천 레이스에 진입했다.

충북은 이종배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은 경선에 참여하게 됐고, 임호선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단수 공천을 확정 지었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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