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컷오프에 "정계 은퇴" 없다며 출마 시사...보수 진영 분열 가능성
김종민, 개혁신당과 결별 속 황명선 전 시장 셈법 분주

이인제 전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에서 컷오프됐으나 "정계 은퇴는 없다"며 현실 정치 참여를 시사해 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인제 전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에서 컷오프됐으나 "정계 은퇴는 없다"며 현실 정치 참여를 시사해 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제22대 총선 논산· 계룡 ·금산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당적을 13번 옮기면서 6선에 성공해 '피닉제(불사조+이인제)'라는 별명을 가졌던 이인제 전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 경선에서 컷오프되면서 제3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7선을 노린 이 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향을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하려 했던 저의 발걸음을 여기서 멈추려 한다"며 정계 은퇴를 시사하는 글을 올렸다. 20일에는 돌연 입장을 바꿔 언론이 확인 작업 없이 정계 은퇴라고 썼다며 "나에게 정계 은퇴는 없다"며 결을 달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전 의원을 배제하고 김장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박성규 전 제1야전군사령관 등 2명을 경선 주자로 확정했다.

이 전 의원은 1988년 통일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양갑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 전 의원은 이후 민주자유당(1992년 재선), 새천년민주당(2000년 3선), 자유민주연합(2004년 4선), 무소속(2008년 5선), 자유선진당(2012년 6선)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판사 출신 노동인권 변호사에서 최연소 노동부 장관을 기록했고 당적을 13번 바꿨지만 6선이나 당선되면서 '정치 철새'를 넘어서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보수 성향의 이 전 의원이 무소속이나 제3의 정당으로 출마한다면 국민의힘 입장에선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김장수, 박성규 예비후보 중 누가 본선에 올라도 이 전 의원이 가져올 표는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도 복잡하다. 3선 논산·ㆍ시장 출신의 황명선 예비후보가 뛰고 있는 가운데 현역 의원인 김종민 의원(재선)이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으로 옮겼으나 이준석 대표와 이견으로 다시 '새로운미래'로 합류하기로 했다. 두 당의 통합 선언 11일 만에 김 의원은 다시 '탈당'을 한 셈이 된다. 불과 40여 일 사이에 '더불어민주당-새로운미래-개혁신당-새로운미래'로 당을 옮기며 이미지를 구기게 됐다.

김 의원은 현 지역구에서 출마할지는 알 길이 없다. 계룡일보는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일각에선 용산 출마설도 있었으나 여러 번의 탈당과 제3지대의 동력이 크게 떨어져 쉽지 않은 상황이다.

22대 총선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 제3지대, 무소속이 얽히고설킬 경우 대접전이 예상된다. '피닉제의 부활'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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