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관람 후기 게재 '입소문'...코리아의 탄생(The Birth of Korea)'
"건국 초기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려는 계기 됐다"

건국전쟁을 보러 온 관객들의 시각차는 컸다. 울먹이며 박수로 환호하는 모습이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을 연상하게 했다.
건국전쟁을 보러 온 관객들의 시각차는 컸다. 울먹이며 박수로 환호하는 모습이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을 연상하게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건국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당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은 초등교육 의무화를 비롯한 교육개혁, 국민의 염원인 농지개혁과 수많은 사회개혁을 추진하셨고, 한미동맹의 근거인 1953년 한미방위조약을 체결하여 미국의 대규모 지원과 경제적 원조를 얻어 내셨다"면서 "자유대한민국을 건국하시고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기틀을 다지신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을 반드시 헌법 전문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관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상영이 끝난 뒤 손뼉을 치며 울먹이는 모습과 기대 이하라는 혹평도 이어진다. 그러나 영화관의 분위기는 우파 논리가 강하게 깔려 있어 그 반대쪽을 생각하는 관객은 현장에선 침묵 모드다.

건국전쟁의 영어식 표현은 '코리아의 탄생(The Birth of Korea)'으로 '전쟁'이 담긴 좌우 갈등 장면은 많이 없다.

독재자라는 프레임과 "그렇지 않고 국가의 기틀을 다졌다"는 학계의 분석을 통해 애국자임을 드러내고 있다. 진중권 시사평론가는 건국전쟁을 '4·19 정신에 위배된 뉴라이트 사관'이라고 혹평했다.

이 영화의 감독인 김덕영은 "거짓의 이데올로기를 걷어낸 영화"라며 어디에 잘못된 증거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되받아쳤다.

SNS에는 '직관'을 했다는 사진과 함께 누구랑 봤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부부와 같이 본 점을 중시한다.

586세대 중 '운동 물'을 좀 먹어봤다는 50대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건국전쟁의 이미지보다는 이 전 대통령의 개인적 공적 나열이 주를 이룬다는 점 때문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학자들도 보수 일색이라는 점이 아쉽게 받아들여진다. 진보와 보수 진영 인사들을 고루 출연시켜 균형감을 줬으면 싶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택시 운전사, 화려한 휴가, 서울의 봄 등 1979~1980년 사이의 현대사를 영화로 봤던  국민들은 1945년 해방 정국 이후 1960년 4.19혁명, 그리고 '이승만의 하야'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역사적 관심을 가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우리가 중시하지 않고 넘어갔던 건국 초기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려는 계기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 /오주영 기자

저작권자 © 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