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선생(곡 작사가) 3주기에 '청년 김종률'로 돌아와
최교진 교육감, "노래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소환

김종률 세종문화관광재단 대표가 임기 4년을 마치고 세종을 떠나기 앞서 15일 '싱어송워커, 김종률의 항해' 콘서트를 열고 있다.
김종률 세종문화관광재단 대표가 임기 4년을 마치고 세종을 떠나기 앞서 15일 '싱어송워커, 김종률의 항해' 콘서트를 열고 있다.

'386의 애국가'로 불리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만든 김종률 세종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로 15일 퇴임 콘서트를 끝으로 임기를 마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박연문화관 세종음악창작소 공연장에 열린 '싱어송워커, 김종률의 항해'에서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한 1979년 MBC 대학가요제 은상을 받은 '영랑과 강진', '우리는 새벽', '내 사랑', '푸른 세종' 그리고 백기완 작사 김종률 작곡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우연인지 이날은 백기완 선생의 3주기였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지금은 청산의 대상으로 미움을 받는 '586'들이 입에 달고 부르던 노래다.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에 민중후보로 대선에 도전했던 백기완 선생이 여의도 광장에서 쏟아내던 민중가요로 유명하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페이스북에서 "1979년 mbc 대학가요제 무대에서 연두색 셔츠를 입고 통기타를 치며 <영랑과 강진>을 부르던 청년 김종률도 세월을 이길 수 없는지 오늘 백발의 노신사로 우리 앞에 계신다"며 "봄이 오면 시인 김영랑을 떠올리며 강진에 가야 할 것 같은

 

노래 <영랑과 강진>은 지금 들어도 참 좋다"고 박수를 쳤다.

김 대표는 "노래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이춘희 전 세종시장 때 임명된 김 대표는 4년의 임기를 마쳤다. 진보 성향의 인사여서 보수 진영으로 바뀐 현 세종시 지휘부와는 결을 달리해 지난 1년 반은 활동에 적잖은 제약이 있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김 대표의 이날 퇴임은 문화재단의 보도자료 없이 콘서트로 끝이 났다. 마침 이날은 하루 종일 신임 박영국 대표의 임명 문제를 두고 세종시와 세종시의회가 날 선 공방이 계속됐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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