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전 대전시장,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친문으로 인식...대항마를 영입인재로 대체
대전 서구갑도 전략 후보 내정 소문 파다...논산 계룡 금산은 비명 탈당파 김종민과 친명 황명선 혈전 예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두 손을 들고 포즈를 취했지만 친문과 친명간 공천 싸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두 손을 들고 포즈를 취했지만 친문과 친명간 공천 싸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는 4월 제22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간 갈등이 한층 더 격화되는 모양새다.

대전 유성을이 대표적이다. 유성을은 '더불어민주당 이적생' 이상민 의원(5선)이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옮기면서 전략지구로 바뀐 곳이다. 이 의원이 탈당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움직이고 있다. 직전 시장의 출마 행보에 제동을 건 인사는 민주당 '영입인재 6호'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이다. 그는 비례대표보다는 자신이 거주하는 유성을에 출마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러자, 친문 색이 강한 허 전 시장을 벗겨 나기 위한 사전 인재영입이라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유성을이 전략 공천으로 결정되면 허 전 시장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박병석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전략 지구가 된 서구갑에 가기도 만만치 않다. 이곳 역시 친명계 인사의 등판에 선거판이 술렁이고 있어서다. 남은 선택지는 자신이 다니던 대성고가 있는 중구다. 중구는 대전시당 위원장을 맡은 황운하 의원이 버티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문체부 제1차관과 제2차관을 역임한 오영우 전 차관이 전략 공천을 받기 위해 뛰었으나 자신에 '친문'의 옷이 입혀진 사실을 알고 출마를 접었다. 친명계 인사가 유력 전략 공천자로 내정됐다는 소문을 확인했다고 한다.

충남 천안을 선거구는 말 그대로 전쟁이다. '영입인재 16호'의 옷을 입은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차관급)이 천안을 전략 공천 후보로 거명돼 서다. 이 지역은 충남지사와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양승조 변호사가 터를 잡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성균관대 선후배이면서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충남지사와 천안시장으로 호흡을 맞춘 '멘토와 멘티' 사이다. 반발이 거세졌다. 천안갑.을.병 천안시의원과 충남도 의원은 12일 오후 전략 공천 반대와 공정한 경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중앙당에 이를 전달했다.

'국민의힘 이적생'인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가 '영입인재 15호'로 발표되면서 친문 3선인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구)을 밀어내기 위한 친명계의 포석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논산 계룡 금산에선 황명선 전 논산시장(3선 역임)과 비명계로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한 김종민 의원(재선) 간 혈전이 예고된다.

격화되는 당내 갈등에 이 대표는 설 연휴 기간인 9일 "친명 비명 나누는 것은 소명을 외면하는 죄악"이라면서 당내 갈등 진화에 나섰지만 쉽게 수습되지 않는 모습이다.

친명계의 한 인사는 " 이 대표가 대표적 친문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마 거취를 마무리 후 대표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친명 일색의 전략공천을 암시하는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고 전했다./오주영 기자

저작권자 © 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