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주자들 "인재 영입 케이스 아닌데도 전략공천 입에 달고 다녀 불쾌하다"
전략 후보 희망자들, "중앙당의 요청과 결정에 따르겠다"며 공중전 강화

금배지를 달기 위한 토박이 경선 주자와 전략공천 희망자들 사이에 신경전이 치열하다.

대전 서구갑, 유성을, 세종갑, 세종을 선거구에서 '전략공천 후보'와 '반드시 경선  주자'로 나뉘어 내홍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서구갑 후보인 이영선 변호사는 6일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출마 기자 회견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 변호사는 5일 오후 계룡일보와 통화에서 "고향(금남면)인 세종갑 출마를 권유하는 지지자들의 요청에 따라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연이 많다. 직전인 제21대 총선 때는 세종갑이 전략 지역으로 바뀌면서 급하게 세종을로 올라가 강준현 현 의원, 이강진 전 코레일 감사와 경선 끝에 패했다. 대전 서구갑 박병석 의원(전 국회의장, 6선)의 불출마 선언에 빈자리를 찾아 나섰으나 토박이 후보들과의 경합이 쉽지 않다고 판단해 고향 출마로 선회했다.  중앙당 등 주변에 확인한 결과, 전략지역이 아닌 경선 선거구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강진 전 코레일 감사는 예비후보 등록을 제21대 총선 출마(경선) 이력이 있는 세종을로 했다가 최근 '중앙당의 요청'이라며 세종갑 출마를 결심했다. 전략공천의 무게감을 가져서인지, 아직 세종갑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 대전 중구 당내 경선에 출마했던 전병덕 변호사도 이번에는 출마지를 서구갑으로 옮겼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전략공천에 바짝 신경 쓰는 모습이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전 변호사는 서울과 대전을 오가면서 전략적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 중앙당의 인맥을 통한 '공중전'에 집중하고 있다.

이석봉 전 대전과학부시장은 애초 국민의힘 소속으로 유성을을 선택했다가 '민주당 이적생' 이상민 의원의 입당으로 선거구를 대덕구로 옮겼다.

광역 행정구역을 뛰어넘는 이동도 감지된다.

유성을에서 뛰던 이경 전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세종갑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 전 대변인은 가족들이 같이 사는 유성을 출마가 1순위이지만 당의 결정해준다면 어느 지역이든 가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지역을 뛰는 예비후보들은 전략공천 후보라며 '공중전'만을 펴는 행보에 불쾌감을 피력하며 중앙당에 이를 확인하려 여러 채널을 돌리고 있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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