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없고 전략 공천 가능성 적은 곳으로 이동, 공천장 받기 유리 분석
평론가들, "정치의 희화화, 유권자 불신 커질 것"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 예비후보들의 지역구 바꿔치기가 '성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영선 변호사는 대전 서구갑에서 지난 3일 세종갑으로 멀리 '이사'를 했다. 고향에서 겨루어 보겠다는 것이다. 

세종을을 연고로 한 이강진 전 코레일 감사는 지난 21대 총선 경선 출마지(세종을)를 뒤로 하고 '중앙당의 요청'이라며 세종갑으로 예비 후보등록을 옮겼다. 

국민의힘 김재헌 세종미래전략포럼 공동대표도 최근 출마지를 세종을에서 세종갑으로 바꿨다. 대전에서도 유성을의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어찌하면 선거구를 서구갑으로 옮길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일은 자주 있지 않으나 유독 다가오는 4월 총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예비후보 등록비 300만 원을 받지 못하고 또 다른 선거구에 3백만 원을 들여 신규 등록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유는 공천 경쟁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정치권에선 선택지를 최초에 잘 결정하지 않고 이리저리 떠돌면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잃을 수 있다며 우려감을 표한다.

모두가 현역 의원 불출마로 여야 예비후보 모두가 한번 해 볼만한 곳으로 옮겨 진검 승부를 겨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 정치 평론가는 "정치가 희화화하고 있는 단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각 정당 차원에서 기준을 마련해줘야 하나, 정작 중앙당도 게임의 룰을 정하지 못한 채 정쟁만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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