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동물보호센터, 신고 받고 구조 성공…발찌 덕에 주인 찾아

 

잠깐 열어놓은 창문으로 날아간 앵무새가 좋은 사람들을 만난 덕에 주인은 물론 짝과도 극적으로 재회,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희라는 이름의 김영은 씨(논산시 화지동) 소유 두 살짜리 앵무새-.

영희는 겨울비가 장맛비처럼 내리던 지난 19(금요일) 오후 1시쯤 주인 김 씨가 잠시 방 안 환기를 위해 열어 놓은 창문을 통해 집 밖으로 나가 인근 화지동 상가 안으로 날아들었다.

이날 저녁 무렵 화지동상가로부터 논산시 동물보호센터에 상가 안으로 앵무새가 날아들어 왔다는 전화가 걸려 왔다.

이에 이 센터 소속 동물구조원이 상가를 찾아 이 앵무새를 안전하게 구조한 뒤 자신의 집에 데려가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 날(토요일) 오전 센터로 데려왔다.

앵무새는 다행히 발찌를 하고 있었고, 발찌에는 영희라는 이름과 함께 소유자 전화번호도 적혀 있었다. 이 인식표(발찌) 덕분에 잠깐 창문이 열린 사이 탈출한 영희213일 만에 주인과 재회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사흘 동안 생이별을 한 자신의 짝 철수(수컷)와도 재회했다.

앵무새 주인 김영은 씨는 새라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녀야 하는데 우리와 함께 살면서 불행해진 건 아닐까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삶을 선택했다면 다른 것은 고민하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충분히 사랑받으며 살도록 해 주겠다고 해 감동을 더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반려동물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 논산시 동물보호센터에 감사의 뜻도 잊지 않았다.

권선우 동물보호팀장은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보호받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동물보호센터는 단지 동물을 보호하는 곳이 아니라 입양을 보내는 곳이어야 한다, “동물 보호를 넘어 동물을 살리기 위한 시설로 역할과 사명을 크게 바꿔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호철 축수산과장은 유기동물의 문제는 유기동물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력을 갖춘 행정의 노력은 물론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시민의식, 중성화 수술 인식확산, 커가는 아이들에 대한 생명교육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함께 모두가 노력한다면 늘어나기만 하는 유기동물의 숫자가 줄어들 거라 믿는다앞으로 유기동물 입양이 새로운 반려동물 돌봄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222월 개소한 논산시 동물보호센터는 1월에만 67마리의 개를 구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올해는 반려동물 유실 예방에 효과적인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 사업을 추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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