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정가, 총선 70여 일 앞두고 셈법 분주...공천주자들 눈치 싸움 시작
윤핵관 지지자들과 한동훈 팬덤 정치, 여론 조사 첫 결과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인 2020년 2월 13일 부산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자리에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당시)의 모습이 보인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역임하다 부산고검으로 좌천된 상태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인 2020년 2월 13일 부산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자리에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당시)의 모습이 보인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역임하다 부산고검으로 좌천된 상태였다. 

 

김건희 리스크' 대응 방안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충돌 양상에 충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2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여당 주류 의원들이 한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고, 한 위원장은 사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SBS에 이관섭 대통령실장이 21일 한 위원장에게 직접 사퇴하라는 윤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자객공천'을 한 위원장 개인 정치용 '사천'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고 채널A는 보도했다.

대통령실의 사퇴 압박 보도에 한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습니다"라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갈등의 중심에는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입장 차가 자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 정면충돌 양상이 나타나면 잔혹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 재직 시 여러 주요 사건을 처리해온 만큼, 윤 대통령이 이준석 전 대표와 김기현 대표를 갈아 치우는 것과는 다른 카드를 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현재와 미래권력 간 싸움에 명분을 중시하는 한 위원장의 개혁 이미지가 국민의 호응도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낮은 지지율의 윤 대통령보다는 스타 장관 출신의 한 위원장과 함께 총선을 치르자는 당 분위기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충청 정치권은 두 사람의 충돌 소식에 희비가 교차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세종의 한 총선 출마 예정자는 "비대위원장으로 올 때 '한동훈 경질설'이 떠돌 왔는데 그 말이 지금 상황과 부합한다"며 "그 소문의 배경엔 법무장관 역할보다는 개인 정치에 집중하는 듯한 이미지가 컸다는 게 용산의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일단 예비후보 단계에 터진 사태가 다행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선 대선과 같이 선거를 앞두고 이준석 전 대표와 갈등이 폭발한 것과 달리, 일찍 서로의 길을 가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전 출마 예정자는 "정치의 시작과 끝을 모르는 초보자들이 아슬아슬한 질주를 하다 대형 사고를 낸 꼴"이라며 예견된 충돌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윤석열 아바타'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한 위원장이 당권을 장악한다면 민주당 입장에선 총선 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을 표했다. 이전 이준석.김기현 대표를 몰아냈던 것과 달리 국민의힘 내부는 '동료시민'을 외치는 한 위원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공천을 앞두고 여야 모두 치열한 내부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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