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해찬 오찬 회동 언급한 공천의 공정 시스템 강조, 세종갑 정서와 온도차 커

이강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 12일 세종시청에서 세종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달도 되기 전에 중앙당의 요청이라며 세종갑으로 이동을 준비 중이다.
이강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 12일 세종시청에서 세종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달도 되기 전에 중앙당의 요청이라며 세종갑으로 이동을 준비 중이다.

계룡일보가 20일 단독 보도한 이강진 더불어민주당 세종을 예비후보(전 세종시 정무부시장)가 '세종갑'으로 이동한다는 보도를 놓고 세종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민주당 중앙당은  21일 '오보'라고 밝혔다. 중앙당 공보국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특정 후보에게 세종갑 선거구 출마를 통보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앙당은 특정 후보에게 지역구를 옮길 것을 요청한 바 없고, 그럴 계획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예비후보는 민주당 세종을에 예비후보로 등록 선거 운동을 해왔다. 돌연 출마 선택지 변경은 중앙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이 예비후보 측과 "그렇지 않다"는 중앙당 공보국 간 입장이 날카롭게 맞서는 모양새다.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제의를 받았고, 18일 전화가 와서 19일 오후 5시까지 공천 심사 서류를 접수해야 하는데 하지 말라고 통보받았다. 그러면서 15일 제의받은 전화는 인재위원회, 18일 공천 심사를 넣지 말라고 한 것은 공천관리위원회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 예비후보는 지역구 이동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중앙당의 '오보' 공지에도 지역구 이동은 사실상 시작된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상임고문)의 21일 오찬 회동에서 이 전 대표가 강조했다는 '공천과정의 공정한 시스템'이 세종갑에도 적용되는 것인가에 대해선 회의적 목소리가 크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예비후보와 중앙당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당내에서 밀실 공천 의혹 제기 등 내홍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핏대를 세웠다.

또 다른 인사는 "후배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 선거구에 갑자기 나타나 전략공천 후보라고 나타나면 누가 이해를 하겠느냐"며 "일부 후보들 사이에선 중앙당을 찾아가 부당성을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 갑 지역구 민주당 예비후보는 노종용(47), 박범종(41), 배선호(45), 봉정현(50) 등 모두 4명이다./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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