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예비후보 검증 계속 심사로 분류, 사실상 지역구 공천 신청 못해 '중대 결심 예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관련, 관련자 심판 외침에 중앙당 부담 느낀 듯

'안희정계 킬러'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신용우 세종을 출마예정자가 결국 예비후보 적격 후보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 부적격이 아니라 유보로, 그는 20일 마감된 지역구 공천 신청을 하지 못했다. 사실상 민주당 소속으로 제22대 총선 출마가 불가해졌다. 이유는 알 길이 없다. 바로 공천관리위원회로 심사가 넘어간다는 설명만이 있었다.

신 예정자는 예비후보라는 이름을 단 점퍼를 입을 수 없었다. 지난 17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중앙당에 적격심사 신청을 한 지 한 달이 넘도록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후보 검증을 무기한 보류하고 있는 건 저 신용우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종 을에서는 강준현.이강진.서금택 예비후보만 적격통보를 받았다"며 "성추문이나 사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많은 후보들이 모두 검증제도를 비웃듯 적격심사를 통과했다"며 "전혀 문제없는 후보자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편에 활동했던 이력이 작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안 전 지사의 비서로 일해 왔지만 성폭행 재판과 관련, 안 전 지사와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 내에 안희정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심판을 외치며 이번 총선에 나왔다. 특히 세종을은 안 전 지사의 고교 동창인 강준현 의원이 있고, 안 전 지사의 아들을 의원실 비서로 두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며 유권자 심판을 호소할 예정이었다.

예비후보 검증 신청을 받지 못하고 계속 심사 대상으로 이름을 올린 현역은 김민철.김홍일 의원과 신용우 예정자뿐이다.

신 예정자는 "이재명의 민주당에선 어떠한 정치 활동을 하고 싶어지지 않았다"며 "조만간 총선 출마를 위한 중대 결심을 할 예정"이라고 으름장을 놨다./권기택 기자

신용우 민주당 세종을 출마예정자가 1월 17일 기자회견에서 그가 준비하고도 한 번도 입지 못한 점퍼를 옆에 두고 중앙당을 비판하고 있다.
신용우 민주당 세종을 출마예정자가 1월 17일 기자회견에서 준비하고도 한 번도 입지 못한 점퍼를 옆에 두고 중앙당을 비판하고 있다.

 

저작권자 © 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