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동향 심우정 법무부 차관 임명에 '촉각', 장동혁 국힘 사무총장 역할론 부상
한동훈 비대위원장, 법무부 장관 시절' 권선택 카드' 고민했을 가능성 커

권선택 전 대전시장은 최근 제주여행을 통해 사면 후 진행될 정치 일정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적극 나서고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용산에 무언의 메시지를 날리는 모양새댜. 
권선택 전 대전시장은 최근 제주여행을 통해 사면 후 진행될 정치 일정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적극 나서고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용산에 무언의 메시지를 날리는 모양새댜. 

대통령실이 설날 특별사면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지역의 최대어로 평가받는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권 전 시장은 현재 무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시장이 됐지만 당선무효형 이후 소속 정당을 갖지 못했다. 

설날 사면이 단행되면 지난해 광복절 특사 이후 6개월 만의 일이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연말이나 새해 대통령 특사는 준비 기간 부족 등을 이유로 실시하지 않았다.

4월 총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특사 가능성에 정치권은 '용산'과 '과천'을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21대 총선을 3개월여 앞둔 2019년 12월 말 억대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형이 확정된 '노무현의 사람' 이광재 전 의원을 사면했다. 이 전 의원은 얼마 전 장관급 대우인 국회 사무총장에서 물러나 세종갑 출마를 채비하고 있다.

권 전 시장은 2017년 11월 대법원에서 포럼 운영과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형이 확정돼 피선거권이 없다. 자격 정지 10년을 받아 2027년 11월까지 모든 공직 선거에 나설 수 없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고 선배인 권 전 시장의 사면을 대통령실 등 정치권에 꾸준히 요구하며, 명분으로 대전의 험지인 서구을(박범계 민주당 의원,3선,법무부 장관 역임)과 서구갑(박병석 의원, 6선,국회의장 역임) 출마를 조건으로 내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시장은 최근 특사에 대한 기대감 속에 '제주 구상'을 마치고 돌아왔다. 용산의 한 소식통은 설날 특사 실무 작업은 진행 중이고 '권선택 카드'의 유용성에 대해 여론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 전 시장 측 인사는 박병석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구갑 일대를 돌며 선거사무소 물색, 지역 인사 접촉에 나서는 것을 목격했다는 말이 돈다.

권 전 시장의 최측근인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는 "특사가 결정돼야 출마 여부를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폈다. 또 다른 측근인 김종학 전 대전시 특보는 "지금으로선 용산의 결정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여의도의 한 인사는 "장동혁 사무총장과 법무부 차관에 임명된 심우정 차관 모두 충청 동향인 만큼 여러 정무적 판단이 있지 않겠냐"며 "특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에 권 전 시장의 특사를 검토한 적이 있어 윤석열 대통령만 결심하면 절차는 쉽게 마무리 될 것"이라고 긍정론을 폈다.

특사의 실무를 챙기는 심우정 법무부 차관의 아버지인 심대평 전 충남지사와 권 전시장은 대전고 선배이고, 한때 자유선진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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