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 퇴출 흐름 속 결단력과 정무 감각 갖춘 적격 판단 긍정 평가 속 현실정치 참여 부정 여론

2018년 10월 국회 출석 후 현실 정치 참여 여부로 주목을 받은 그가 6년만에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모양새다.
2018년 10월 국회 출석 후 현실 정치 참여 여부로 주목을 받은 그가 6년만에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모양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많은 사람들은 외식사업가 내지 예능인으로 알고 있다. 충남 예산 출신이고 그의 아버지는 전 백승탁 충남교육감이다. 관선에 이어 민선 교육감(간접선거)을 지내며 놀라운 정치력을 보 인바 있다. '영어 원어민 교사제'를 전국에서 처음 도입했을 정도로 혁신적 아이디어가 넘치던 인물이다. 1995년 무렵 그런 아들이 외식사업을 한다니 백 전 교육감은 맘에 들지 않았다.

현재의 백종원과는 상전벽해다. 채널을 틀면 '오늘 뭐 먹지?'의 고민을 풀어주는 백 대표가 우리의 밥상을 안내한다. 백 대표는 예산고 이사장을 맡은 인연으로 항상 정치 시즌마다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18년 10월 12일 국회 산자위는 골목식당으로 몸값을 올리던 백 대표를 참고인으로 출석시킨다. 이유는 골목 상권 활성화의 고견을 듣게 다는 것이다. 이때 당당한 발언이 화제가 돼 백 대표는 '예비 정치인' 명단에 포함된다. 유력 언론은 그에게 직접 정치 참여 의사를 물었다. " 아직 생각이 없다"가 그의 언급 취지다. 최근엔 "관심이 없다"로 정치권과 거리를 더 두고 있다. 

언론은 아예 최고의 셀럽 반열에 오른 백 대표를 향해 그런 말을 묻지도 않는 분위기다. 여의도 정치권과 지라시 등에는 85학번인 백 대표(연세대)가 현실 정치를 참여할 마지막 때가 아니냐며 여야 모두 그를 영입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론은 그가 현실 정치에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여야 모두 위기의 대한민국을 극복할 리더십이 보이지 않아 실망감이 크기 때문이다. 백 대표의 머릿속은 복잡할 듯하다. 정치를 하면 특정 정파에 서야 되고, 그가 꿈꾸는 외식문화의 세계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반쪽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득실을 따지는 정치권과 달리, 백 대표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의 '결단력'은 정치인 이상이라고 한다. 그는 현재 예산시장 활성화 사업 외에 충남대병원 이사로 활동하며 대전.충남과 연을 맺고 있다. 세종하고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우리 전통술 개발을 놓고 협업 중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그도 86그룹이다"며 "정치권에서 86세대를 몰아내는 분위기에서 쉽게 정치 입문을 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아마도 출마지를 한다 해도 고민이 커 보인다. 고향인 홍성.예산은 4선의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키고 있고, 최근엔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홍 의원과 경합 중이다. 그는 여러 행사에 참석해 "예산에서 국회의원 출마는 없다"고 여러 번 말을 했다.

비례대표로는 그의 캐릭터와 맞지 않아 보인다. 골목식당을 훑는 모습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서울 송파갑 김웅 의원이 불출마 선언이 예고되면서 백 대표의 이름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백 대표는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으나 그의 손길은 전국구다. 외식사업장이 방방곡곡에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더 적극적으로 보인다. 백 대표의 부친인 백 전 교육감이 보수성향이 짙고 '의형제'로 불리는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그의 멘토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아무 사심 없이 만나고 안부를 묻는 가족 같은 사이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대검 중수부장 시절 중수2과장으로 같이 근무한 이력이 있다. 대통령 출마를 고민하던 시기에도 '석열이는 잘 할거여'라는 말을 사석에서 할 정도로 그를 아낀다. 윤석열 정부 일원으로 백 대표가 4월 총선에 필요하다면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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