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을 선거구에서 유성구청장 출신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빅매치 예고
무소속 5선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숙고' 끝에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1시간가량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사실상 입당을 굳히기 위한 만남으로 해석됐다.
이 의원은 조원휘.이금선 대전시의원을 비롯한 동반 탈당한 측근 그룹과 7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전날 한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나온 이야기와 향후 정치 행보를 논의했다. 측근들은 국민의힘 입당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유성을 선거구는 이 의원이 내리 5번 승리를 거둔 '텃밭'이다. 이 의원은 지난 연말 극심한 스트레스와 정치 행보 구상을 위해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생각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선수가 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에선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맞붙는 형국이 됐다.
두 사람의 인연은 여러 가지로 꼬여있다. 유성구청장으로 재선을 한 허태정 전 시장은 당시 두 번 모두 민주당 조직위원장이었던 이 의원이 사실상 공천을 준 '주군'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18년 대전시장 선거의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맞붙어 허 전 시장이 이 의원을 꺾은 뒤 대전시장으로 당선된 바 있다.
유성을 선거구는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경 전 상근대변인도 출마를 준비 중이어서 누가 최종 후보가 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권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