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지가, 20일 논산지구대에 돼지저금통·편지 놓고 가
쌀쌀해진 초겨울 날씨에 듣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덥히는 ‘익명의 기부’ 소식이 전해져 논산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논산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논산지구대에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돈은 얼마 안 되지만 돼지저금통을 지구대 안 울타리에 두고 왔으니 라면이라도 사 드세요”라는 전화가 걸려 왔다.
이에 지구대 경찰관이 울타리를 확인해 본 결과, 사람은 없고 녹색 종이가방에 돼지저금통 한 개와 편지가 들어 있었다는 것-.
돼지저금통에는 5만 7,870원의 현금과 지역화폐 5만 원 권 1장이 들어 있었고 ‘본인이 농부’라고 직접 밝히며 쓴 편지에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고생하는 경찰관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행복을 기원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겼다.
논산지구대 측은 돼지저금통에 들어 있는 돈을 의미있는 일에 써 달라며 논산시 주민생활지원과로 기부했다. 한편 논산시는 이를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한 농부’라는 이름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경찰관을 격려하는 따스한 마음이 돼지저금통 안을 가득 채웠고, 이 돼지저금통이 지역사회에 온기를 가득 채우고 있다”며 “시 차원의 복지서비스 향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