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단장, “軍문화예술의 올바른 변화, 계룡시의 독창적 문화예술 찾는 노력 필요”

코리아 베테랑 코랄합창단 김판규 단장,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으로 선임

김 단장, “문화예술의 올바른 변화, 계룡시의 독창적 문화예술 찾는 노력 필요

지난 511일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국방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부위원장으로 김관진 전 대통령실 안보실장과 함께 군사안보전문가 3, 국방과학기술전문가 4명 등 8명을 위촉하고 군의 국방운영시스템 전 분야의 개혁과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임명된 군사안보전문가 중 1명인 김판규 위원은 계룡시의 대표적인 합창단인 코리아 베테랑 코랄단장이기도 하다.

코리아 베테랑 코랄611일 대전 연정국악원에서 나라사랑 콘서트연주 이어서 71일 세종 문화예술회관에서 6.25 전쟁 정전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위대한 동행! 자유의 함성음악회를 개최한다. /편집자 주

코리아 베테랑 코랄’ 김판규 단장(국방혁신위원회 위원)
코리아 베테랑 코랄’ 김판규 단장(국방혁신위원회 위원)

군에서는 언제 전역했으며, 전역 후 근황은?

1979년 해군사관학교에 입교, 1983년에 소위로 임관했으니까 올해가 임관한 지 40년이 되었네요. 36년간 군 생활을 마치고 20192월에 해군참모차장을 끝으로 전역했습니다. 2019년부터 세종대 석좌교수로 해양 전쟁사군 리더십에 대해 강의했고, 2022 9월부터는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에서 전쟁과 국가안보과목으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이사장과해군발전협회수석부회장 그리고 잠수함 연맹 이사등의 직함을 맡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방혁신위원회가 출범하면서 8명 위원으로 선임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출범하게 된 국방혁신위원회는 북한과 주변국들의 위협이 현실화고도화되는 과정에서 우리의 안보 환경을 정확히 판단하고, 과학기술이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대를 맞아 싸워 이기는 강군을 육성하기 위해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대통령께서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마지막으로 국가와 군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코리아 베테랑 코랄단장을 맡은 지는?

2020년부터 맡고 있습니다. ‘코리아 베테랑 코랄에서는 20206.25 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특별음악회를 계획하였고, 마침 전임 단장이 임기를 마치는 상황이어서 맡게 되었어요. 벌써 4년째인데 보람 있습니다. 군에서는 오히려 소홀히 다루었던 군가에 대해 새롭게 배우기도 하면서 합창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어요. 대학 강의가 있어 가끔 연습에 빠지기도 하지만, 여러 단원들과 어우러져 합창을 하면 힘찬 군가와 하모니의 매력에 힘이 절로 솟고 집중하게 됩니다. 제가 노래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 무대에서 연주까지 할 수 있습니다. 함께 하는 합창의 매력이죠.

합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는?

오랫동안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습니다. 대부분 교회 성가대는 아마추어 합창이기 때문에 별도의 오디션을 하지 않아요. 열정만 있으면 됩니다. 제가 독창은 못하지만, 합창을 하게 된 건 바로 이 점입니다. 주변의 잘하시는 분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면 자연스레 하나의 곡을 익히게 됩니다. 교회 성가대까지 하면 합창 경력이 20년 이상 될 것 같네요. 본격적으로 합창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역시 지금 코리아 베테랑 코랄의 지휘자인 정성엽 박사와 만나면서부터 입니다. 30년 전 교회 성가대 지휘자와 대원으로 만나 합창의 묘미와 합창음악의 넓은 예술적 영역을 알게 되었죠.

계룡시에 가장 어울리는 예술단체인 코리아 베테랑 코랄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우리 합창단은 20174월에 창단했습니다. 합창단 이름 그대로 단원들 모두 현역 군인이나 예비역, 그리고 그 가족으로 이루어진 혼성 4부 합창단입니다. 유병호 전 해군 제독께서 초대 단장을 맡아 20여 명의 인원으로 시작했어요. 그해 12월에 40여 명까지 단원이 늘어나서 창단 연주회를 했죠. 저는 창단 멤버는 아닙니다만, 창단식에는 참석했었어요. 창단한 지 8개월 만에 연주회를 했으니까 임원들과 단원들의 고생이 많았으리라 짐작합니다. 이후 매년 1회 정기연주회 외에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제대군인의 날 기념식’, ‘유엔군 참전의 날등 정부 행사와 계룡 군 문화 축제’, ‘불독 국제영화제’, ‘대전 보훈병원등에서 매년 5회 가량 연주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있었던 군가 100년의 역사와 과제세미나에도 초청받아 연주했습니다. 올해는 611일 대전 연정국악원에서 펼쳐지는 나라사랑 콘서트에 메시아 필하모니와 함께 ‘Korea Fantasy’을 연주했고, 71일에는 세종 문화예술회관에서 ‘6.25 전쟁 정전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2020년부터 코로나로 인해 많은 예술단체들이 휴직기에 들어갔지만, 저희 합창단은 군가를 연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큰 자랑이라 생각합니다.

계룡시의 독창적인 문화예술을 꼽으라면?

잘 아시겠지만, 계룡시는 육해공군 본부가 이곳에 있기 때문에 출범한 도시이고, 지금도 각 군 본부가 있다는 것은 계룡시의 큰 자산입니다. 그래서 매년 군 문화 축제도 열리고 있고, 인구 구성도 현역이나 군 예비역과 그 가족이 50%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계룡시의 독창적인 문화예술은 바로 여기에 해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문화예술을 하지 말자는 뜻은 아닙니다. 계룡시 고유의 문화예술을 찾고 그것을 발전시킴으로써 계룡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우월하고 독창적인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자는 것이죠. 가장 지방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가까이 중국이나 일본을 봐도 그 지방만이 가진 고유의 것을 예술로 발전시켜서 세계인들이 찾아가는 지방이 여러 곳이 있죠. 그런 의미에서 계룡은 국방수도라는 별칭에 걸맞게 군가라는 독창적인 음악예술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군사지역은 많아도 군가라는 독창적인 음악예술로 특화된 지역은 어디에도 없어요. 바로 이것이 경쟁력입니다. 저희 합창단이 그 첫발을 내디딘 것입니다. 논산에서도, 부여에서도, 공주에서도 똑같이 하는 문화예술은 고유한 것도 아니고 독창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잘해야 2등입니다. 절대 1등은 될 수없는 것이죠. 우리의 것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코리아 베테랑 코랄의 미래 비전 및 계룡시와 시민에 대한 바람은?

지금까지 코리아 베테랑 코랄은 음악감독인 정성엽 지휘자가 전적으로 이끌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기획과 운영, 프로그램, 심지어 대외 섭외까지 너무 수고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6년이란 시간이 지났으니 이젠 체계적으로 가꾸어 갔으면 합니다. 개인의 열정에만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뜻있는 많은 분들이 동참했으면 합니다. 이미 계룡시의 대표적인 예술단체로 자리매김했으니 계룡시의 체계적인 도움도 필요합니다.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지휘자 정성엽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군가 연구자입니다. ‘군가 이야기를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의 군가 관련 전문도서를 3권이나 저술했고, 작년에는 역시 국내 최초로 한국 군가합창곡집도 발간했습니다. 올해 한국학 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하는 한국 민족문화 대백과 사전현대음악 분야 집필자로 선정되었고, 628일 육군사관학교에서 개최하는 1회 군대문화 세미나에 기조 강연자로도 지명되었습니다. 또 작년에 천안함 추모곡 바다의 별이 되어를 작사하여 국내 모든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계룡시의 각별한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맡은 국방혁신 임무와 군가합창과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국방혁신위원회에서 다룰 혁신 분야는 다양합니다. 우리 군의 전반적인 것인데, 장병들의 정신전력 분야까지 포괄적으로 짚어 볼 생각입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싸워 이길 수 있는 마음가짐, 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죠.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 군가는 장병들의 정신전력을 향상시키는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우리 군은 군가를 방치해 왔거나 부르지 않는 풍조가 만연되어 왔어요. 지휘부에서도 장병들의 흥미거리 위주로 군 문화를 다루다 보니 군가보다 일반 가요를 많이 듣고 부르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어요. 군가 가사에 나오는 멸공이라는 단어를 못 쓰게 하려다 보니 그렇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장병들이 군가에 담긴 뜻을 알고 즐겁게 부르도록 만들면 되는 겁니다. 군은 군 고유의 문화를 지켜 나가야 합니다. 입대하는 장병들이 흥을 못 느낀다고 해서 군 문화를 대학문화와 일치시키려 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그래서 코리아 베테랑 코랄에서는 군가를 합창곡으로 리뉴얼하여 소개하고 연주합니다. 이것으로 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사직을 맡고 있는 대한민국 군가기념사업회는 어떤 단체인지?

대한민국 군가기념사업회는 합창단 코리아베테랑코랄과 한남대학교에 있던 한국 군가정책연구소를 합쳐서 작년에 국방부 승인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단체입니다. 그러니까 군가에 대한 연구와 연주기능을 통합한 것이죠. 앞으로 대한민국 군가기념관을 설립하여 이러한 기능뿐 아니라 교육과 연구자료 발간, 전시 기능까지 갖추게 된다면 매월 정기적인 연주를 통해 시민들은 군가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곧 국방수도 계룡시만의 독특한 예술 장르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아마 군 소재의 우수한 뮤지컬도 탄생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멋진 군가가 항상 울려 퍼지는 계룡시, 군가를 듣고 힘을 내길 원한다면 계룡시로! 같은 슬로건도 등장할 수 있겠죠.

대한민국 군가기념관건립과 관련, 구체적인 설명을 해 주신다면?

우리 대한민국에는 약 400곡의 군가가 있습니다. 전쟁가요까지 합치면 훨씬 많죠. 그런데 일반 가요를 기념하는 기념비는 전국 곳곳에 있어도 나라를 지켜낸 군가를 기념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서울에 있는 전쟁기념관도 4층 구석에 군가 10곡정도 들을 수 있는 조그만 부스가 1군데 있더군요. 월남전 파병 부대가도 이전의 부대가가 전시되어 있고, 각 군 박물관에도 군가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습니다. 선열들이 나라를 지키려는 일념으로 용기를 북돋우고자 목청껏 불렀던 군가를 방치하는 선진군대는 지구상에 대한민국 밖에 없을 겁니다. 다행히 저희 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는 정성엽 박사가 오랜 기간을 연구해서 도서도 발간했고 방송출연과 강연, 그리고 곡을 만들어 연주까지 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뜻있는 일인지 모릅니다. 저도 발 벗고 도와야죠. 비록 출발이 늦었지만, 기념사업회가 출범했으니 기념관을 건립하여 시민들이 보고 느끼고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군에서 할 여력이 없다면 저희 시민과 예비역들이 나서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예비역과 국민이 기념해야 할 분야죠. 현역들보다 우리가 많이 불렀고 우리가 지켜 왔던 나라의 노래니까요. 계룡시장께서도 육군대령으로 전역하셨으니까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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