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시인(계룡시 책좋아독서모임 총무)

김현주 시인(계룡시 책좋아독서모임 총무)
김현주 시인(계룡시 책좋아독서모임 총무)

 

향기 짙은 꽃은

가시 돋친 나무에서 핀다 하지.

그 꽃 피우기 위해

달빛도

애써 숨을 참았고

새벽 이슬도

몇천 번의 붓질을 했다

 

맺히고 맺힌 향기

담을 넘던 날

향기에 취한 뭇새

멈칫 날개를 멈추고

 

꽃만 보고 달려든 바람

애꿎은 가지만 빙빙 잡고 돌다

어디로 흘러갈 지 방향을 잃고

저 혼자 피는 꽃이 무에 그리 곱겠냐고

꼿꼿한 가시만 흘겨보았지.

 
저작권자 © 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