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문화주택을 교외 별장 형식으로 반영한 희귀사례로 평가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이 두 번째 대전시 등록문화재로 이름을 올렸다.

시는 문화재위원회 확정 심의를 거쳐 보문산 공원에 소재한 근대식 별장을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으로 명명하고 시 등록문화재로 확정·고시했다고 7일 밝혔다.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은 대전의 재조일본인(在朝日本人) 쓰지 만타로(1909년~1983년)가 사용한 건축물로 전해진다.

이 건축물은 이른바 ‘문화주택’을 보문산 방갈로식 별장 형식으로 지은 희귀 사례로 건축사·역사·장소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축물의 제작연대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으로 근대식 건축물로 분류된다.

27평 규모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너와형 기와가 얹어진 단층 주택으로 중정(中庭) 중심의 조선 한옥(韓屋)과 다르게 거실 중심의 평면 배치를 한 일제강점기 주택 양식을 반영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1930년대 당시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사진)은 커다란 복도를 베란다처럼 설치하고 남향으로 창을 내 햇볕이 고스란히 내부로 향한다.

또 서양식 의자에 앉아 외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절충형 평면으로 개항지나 관광지가 아닌 내륙 지역에 조성된 별장이라는 점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특이점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외에 장식용 교창(交窓), 외부 돌출 창, 시멘트 블록 등도 시대성을 간직해 근대 등록문화재 지정에 중요한 기준이 됐다.

박성관 시 문화유산과장은 “앞으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을 최대한 원형대로 복원하고, 시민쉼터, 차 문화체험장, 건축전시체험관 등 인근의 숲치유센터 및 목재문화체험장, 숲속공연장과 연계된 문화시설로 개방해 시민들과 함께 즐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해 6월 25일 1호 시 등록문화재로 ‘구 대전형무소 우물’을 등록했다.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은 두 번째 시 등록문화재다.

/조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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