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민들, 시 보건소 코로나19 대응 미흡 크게 질타…불만 팽배

선별검사를 받기위한 대기 행렬
선별검사를 받기위한 대기 행렬

계룡시민들, 시 보건소 코로나19 대응 미흡 크게 질타…불만 팽배

A 시민단체, 보건소장 직급 상향 등 조직보강에도 대응 미흡 지적

최근 계룡시 보건소장 직급이 5급(사무관)에서 4급(서기관)으로 상향 조정되고, 2과·1팀 신설(보건행정과, 건강증진과, 감염병 대응팀, 3명 증원) 등 조직이 보강 됐으나 설을 전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이의 대응이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과 질타를 받고 있다.

시는 설 연휴 기간 의료기관 진료 공백에 따른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보건·의료대책반 등을 편성, 비상진료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정작 관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1일 16명→2일 24명→3일 35명)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으며 시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선별진료소(계룡시 보건소)를 찾은 858명의 시민은 이른 아침부터 선별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렸고, 한때는 수백 명의 행렬이 보건소를 벗어나 시의회 뒤편 도로까지 수십 미터에 달해 이들이 타고 온 차량 주정차로 이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또 지난 3일부터는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검사 수요가 대폭 늘어나자 정부는 고위험군을 뺀 모든 대상자는 20~30분 내로 결과가 나오는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실시하고, 양성이 나오면 PCR로 검증하는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시 보건소는 4일부터 선별진료소를 신속항원검사소로 조정해 운영에 들어갔으나, 첫날부터 안내와 대기 장소 등 사전 준비가 미흡해 시민들은 아침부터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와 관련, 계룡시 시민단체 A 대표는 “시민건강을 위해 보건소 인력을 증원하고 보건소장도 5급에서 4급으로 승격하는 등 조직 기능을 강화했는데 정작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오늘부터 신속항원검사소를 운영한다고 해 찾았는데 제대로 준비가 안 돼 검사받기 위해 찾은 시민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인근 대전의 경우 드라이브 스루 설치로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곳도 있는데 위급할 때는 경험 많은 소장이나 과장이 직접 현장을 살펴보고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편히 검사를 받도록 사전 번호표를 배부하고, 노약자 대기실 마련, 핫팩 지원 등 후속 조치를 해 시민 불편을 덜어 주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 그래야 공무원 직급이 상향 조정되고 인원을 증원한 이유가 설명되지 않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계룡시 보건소장은 “미처 대응을 못 한 것은 죄송하다. 아침에 중수본 회의에 참석하느라 군부대 지원인력(5명)과 중수본 간호사(1명)가 조금 늦게 도착해 신속항원검사소가 늦게 열게 된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지난 1일에는 대전에서 오시는 분들과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하는 분들이 몰려들어 오전에 오셨던 120명 정도는 사전 번호표를 배부해 후속 조치를 했고, 다음 날은 선별검사소를 2곳에서 3곳으로 1곳 추가 운영했다”며 “오늘(4일)부터는 검사체계가 달라지면서 창구를 신속항원검사소 2곳, 대기실 1곳을 추가로 설치해 대기인원 없이 원활한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4일 현재 계룡시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을 통해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은 인원은 모두 7만 2,919명으로 이 가운데 454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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