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룡 계룡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김천룡 계룡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김천룡 계룡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시장을 다녀오던 길에 익숙한 거리에 다다라 엄마 손을 놓고 뛰다가 그만 넘어진 일이 있었다. 평소 친구들과 놀 때는 넘어져도 안 아픈 척, 괜찮은 척을 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 주고자 했었는데, 그날은 왠지 엎어진 상태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나의 아픔을 엄마가 알아주면 좋겠다’…

엄마에게 더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왔음에 투정을 부리고 싶었나 봅니다. 우린 어린 시절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몸소 겪으며 깨달았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 갈수록 넘어지는 일이 점점 없어지니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단순한 명제를 차츰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을 벗어나서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 갈 때쯤 인생에서 한두 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고통에 아픔만을 호소하는 청소년을 자주 보게 된다.

새해에는 우리 주변의 청소년이나 자녀들에게 넘어지면 아프지만,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실패의 아픔과 좌절의 고통을 함께 공감해 주는 어른 부모님이 늘어났으면 한다. 청소년들은 실패와 좌절 속에 센 척, 강한 척하며 아픔을 참기보다 한참을 울더라도 아픔은 알려서 빨리 치료와 보호를 받고 완전히 회복해서 건강한 청소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주변 청소년들 마음이 ‘말랑말랑’, ‘탱글탱글’함으로 뭉쳐서 탄력적이 되고, 자신의 아픔을 개방하는 희망찬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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